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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집은 무엇이고, 공동체는 무엇일까?

공동체적 가치를 묻다…프리츠 헤이그, 식용 부동산 프로젝트㊦ 

기사입력2020-10-12 12: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프리츠 헤이그의 측지 돔 외부.<출처=www.fritzhaeg.com>

 

안진국 미술비평가(‘비평의 조건’ 저자)
식용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프리츠 헤이그(Fritz Haeg, 1969~)는 누구인가? 그의 프로젝트로 가장 유명한 것이 식용 부동산 프로젝트지만, 그 외에도 그가 집이자, 작업실이자, 워크숍과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던 측지 돔과 집안의 완전함(Domestic Integrities)’ 작업도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적 가치를 묻다=측지 돔은 윌리엄 킹이 디자인한 건축물이다. 헤이그는 2000년대 초반에 로스앤젤레스 동쪽에 있는 이 돔에서 살면서 2001년부터 션다운 살롱(Sundown Salon)이라는 월간 모임을 진행했다.

 

5년 동안 지속된 이 모임에서는 뜨개질부터 정치적 권태까지 다양한 공동체의 삶에 관한 주제가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낡은 티셔츠와 침대 시트를 모아 청소하고 코바늘뜨기와 뜨개질 기술로 원형 러그(rug, 양탄자)를 만드는 방식을 실험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러그 만들기를 연마했다.

 

그는 이 원형 러그 작업을 2012년에 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집안의 완전함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원형 러그는 미술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지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협력자들이 그 지역의 오래된 직물을 추가하면서 만들어졌다.

 

미술관에 전시될 때는 지역민의 참여로 완성됐는데, 지역민들이 자신의 인근 땅이나 정원에서 수확한 상품이나 자료를 가져와서 러그 안에서 전시장 관람객과 나누는 활동이 이뤄졌다.

 

프리츠 헤이그, ‘집안의 완전함’ part A01: 뉴욕, 2012. MoMA의 전시 전경. Photo by Jack Ramunni, Mildred's Lane.<출처=hammer.ucla.edu>

 

참여자들은 빵, 피클, , 집에서 만든 치료약 등을 가져왔고, 관람객들은 마치 집에 초대받듯이 신발을 벗고 러그에 들어와 참여자들과 공동체적 교감을 이뤘다.

 

러그는 집의 바닥에 깔기 위해 만들어진다. 혼자서, 혹은 많은 사람과 함께 진행한 러그 만들기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헤이그의 지속적인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

 

더불어 한 공동체에서 재료와 노동력이 공유되는 공동의 활동이기도 하다. 이전에 좋아했지만, 이제는 낡아버린 티셔츠나 침대 시트 등으로 만든 러그는 과거의 기억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역사가 담는 공간이 된다.

 

결국 헤이그의 작업은 집 혹은 가족과 관련된 공동체를 살리는 작업이다. 식용 부동산도 개인화된 도시생활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살리기 위한 작업이고, ‘집안의 완전함도 러그를 만들고, 그곳에서 공동체적인 교감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작업이다.

 

도시에서 집은 무엇이고, 공동체는 무엇일까? 헤이그의 작업은 이것을 묻는 물음과도 같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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