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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활동 리더의 공통된 요건…솔선수범·겸손

스마트공장 리더, ‘이렇게 해라’가 아닌 ‘나를 따르라’고 한다 

기사입력2020-11-02 11:06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성공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리더십이 더 필요할까? 경영학계는 물론 여러 영역에서 다룬 오래된 논의 주제다. 그간 세상에 등장한 리더십 종류만 해도 상당히 많다. 시대와 당시 사회현상을 반영하며, 리더십은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웅적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등이 근간을 이룬다. 여기서 파생되는 리더십으로 존중 리더십, 멀티 리더십, 포용 리더십 등 숱한 형태의 리더십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현장에서도 리더십은 있을까?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해서도 당연하게 필요한 리더십이 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떤 한 두가지 리더십이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다는 식의 이분법은 맞지 않는다. 각 회사마다 상황과 여건이 다르고, 리더와 조직문화 등이 다르기에 그렇다.

그러나 제조업이란 특성과 작은 규모의 기업 또는 공장으로 범위를 좁혀보자. 스마트공장의 성과를 일궈내는 리더가 있는 곳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쉽게 말해 중소제조업에서 스마트공장을 성공시킬 수 있는 공통된 리더십을 생각해 보자. 그간 중소 제조업종에서 대략 10여개 기업 사례를 분석할 기회가 있었다. 학술적으로 체계화된 방법론을 동원한 것은 아니다. 다소 직관적이지만 경영자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살피는 방식으로 그런 점을 찾아보려 했다.

관찰의 결과는 의외였다. 산업화시대를 관통하는 삶을 살아온 필자로서는 제조현장의 모습이 변화하는 것을 줄곧 지켜봤다. 어떤 일이 산업현장에서 벌어지고, 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나름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론이 아니고 체험방식으로 이런 일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해 왔다고도 생각했다. 

함께 활동하는 조직의 구성원이 리더를 믿고 따르며 스스로 참여할 때, 스마트공장이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 스마트공장의 리더십이 솔선수범과 겸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예를 들어 제조업 현장이 있는 공장 내부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는 노사분쟁을 직접 경험했다. 현장과 거리가 있는 연구소 일을 했지만, 사무직이란 이유로 노사분쟁 기간 동안 밤에는 공장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당시 생산기술부서, 관리부서, 품질관련부서가 현장 근로자를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지켜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전국의 수많은 기업현장을 방문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례의 노조 그리고 사측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최근의 기업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굳이 다시 설명하거나 부연할 필요도 없다. 주 52시간 근무여건 환경, MZ세대 등장 등 기업현장은 늘 크고 작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면서 찾은 제조현장의 리더, 특히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작은 규모의 제조기업 리더는 한결같이 솔선수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들 리더는 공장의 세세한 곳까지 스스로 챙기고 보살핀다. 예를 들면, 공장의 물이 빠져 나가는 하수구를 막을 수 있는 나뭇잎을 리더는 주저없이 치운다. 공장 한 구석에 필요한 나무 한그루도 자신이 직접 구해와 심는다. 직원교육도 스스로 준비하고 처리한다. ‘이렇게 해라’가 아니고 ‘나를 따르라’고 한다. 리더와 지도자의 차이가 나타난다. 자신이 리더라고 힘을 주는 법이 없다. 몸소 나서고 실천하는데 앞장서는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그런 리더 중에는 창업 1세대 경영자도 있다. 2세 경영자도 있지만 모두 겸손한 자세가 몸에 익은 것도 공통점이다. 과거처럼 ‘회사가 내 것이니 내 맘대로 한다’라는 자세나 모습은 볼 수 없다. 스마트공장 리더의 공통된 리더십은 솔선수범과 겸손이다. 스마트공장 활동이 리더 혼자만이 아닌 종업원과 함께 하는 혁신활동이란 점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즉, 디지털기술이니 센서, 사물인터넷·빅데이터니하는 기술혁신만으로는 스마트공장이 될 수 없다. 함께 활동하는 조직의 구성원이 리더를 믿고 따르며 스스로 참여할 때, 스마트공장이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 스마트공장에서 리더십은 솔선수범과 겸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중소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은 리더의 솔선수범과 겸손을 먹으면서 자라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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