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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사회적 가치를 기업은 이행하는가

숙명적인 이윤창출과 함께 사회적 책임도 동시에 요구받는 시대 

기사입력2020-11-13 13:00
조병옥 객원 기자 (cho2479@daum.net) 다른기사보기

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경영학 박사
모든 기업은 숙명적으로 이윤(수익)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도입해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책임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오늘날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 및 필요성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미국의 캐롤(Archie B. Carroll) 교수다. 1991년 캐롤은 CSR의 개념을 4단계의 피라미드 모형으로 발표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형태로 발전돼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4가지 단계는 1단계, 경제적 책임(Economic Responsibility) 2단계, 법률적 책임(Legal Responsibility) 3단계, 윤리적 책임(Ethical Responsibility) 4단계, 자선적 책임(Philanthropic Responsibility)으로 나뉜다. 각 단계별로 기업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알수 있다.

 

<자료=조병옥 대표>

 

1단계 경제적 책임이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볼때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다.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서비스) 제공과 최대의 이윤을 발생시켜 주주 배당 극대화를 실현하는 것이 기업이 추구해야하는 활동이며 최고의 선()이다.

 

하지만 이윤만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기업의 경영방식은 인간존엄, 안전, 환경파괴 등과 같은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써 법적 규제가 필요하게 되면서 법적 책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2단계 법적 책임이란, 기업경영에 최소한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고 부당거래, 뇌물, 담합 등과 같은 과거의 관행들을 금지하는 것이 기업이 지키고 준수해야 할 활동이며 사회적 책임인 것이다.

 

3단계 윤리적 책임이란, ·규제 준수와 같은 기본적이고 강제적 성격은 아니지만 기업이 관계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약속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기업의 양심적 행동이다. 투명한 정보공개, 인권보호, 노동환경 개선, 환경보호, 문화존중 등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업의 책임있는 활동이다.

 

4단계 자선적 책임은 반드시 지켜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의(善意)를 가지고 상생의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투자, 기부, 봉사, 자선사업 같은 좋은 기업시민으로의 노력이 반영된 책임있는 활동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캐롤의 CSR 4단계 모형이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에 맨 아래에 있는 1단계 경제적 책임이 더 우선적인 책임이거나 맨 위에 있는 4단계 자선적 책임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식의 CSR 단계별 영역들간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적 요구사항이 변해온 것이지 각 책임 간에 선후관계나 경중이 있는 것은 아니고, 4가지 책임을 모두 충실히 이행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 생존의 관점에서 이러한 4가지 사회적 책임은 크게 당위적 책임과 자발적 책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경제적 책임과 법적 책임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는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못하거나 법과 규제를 위반한다면 계속적인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자는 윤리적 책임과 자선적 책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을 무시한다면 비난을 받을 뿐이지 강제적으로 법적인 제지를 당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업을 영위할 수는 있다. 또한 지역사회 공헌, 기부, 봉사, 자선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어떤 기업을 나쁜 기업이라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기업은 수익 창출을 위해 MZ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 잡을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과 관련해 기업에 바라는 요구사항을 기업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하지만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이 지속성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거나, 생존이 불가능하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통념의 차이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이 과거 산업사회 초기와 현대사회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4가지 사회적 책임도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그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구사항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가능하기 때문에 책임 이전에 기업이 선제적으로 찾아 행동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 책임이 중요하던 시대에는 설령 기업이 어떤 불법이나 잘못을 저질러도 일자리와 수익 창출만 탁월하게 한다면 문제삼지 않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이 발생시키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 법·규제의 틀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 것처럼 이제는 사회가 윤리적 책임을 넘어 자선적 책임까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기업의 수익 창출이라는 관점으로 조금 좁혀 소비자라고 가정하고, 기업의 자발적 책임인 윤리적 책임과 자선적 책임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현재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여 연구하고 있는 소비층을 꼽자면, MZ(밀레니얼과 Z)세대를 들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1980~1994, Z세대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용어로 이 두 세대를 합쳐 MZ세대라고 부른다.

 

이들 MZ세대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 소비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현재는 물론 가까운 미래의 중요한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디지털, SNS 등에 매우 능하기 때문에 정보공유 및 소통에 특화된 세대다. 특히 Z세대는 윤리, 자선, 환경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공의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들을 자선(philanthropy)’아이들(kids)’의 합성어인 필란스로키즈(philanthrokids)’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MZ세대를 대상으로 앞에서 언급한 기업의 자발적 책임인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 관점에서 기업은 수익 창출을 위해 MZ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 잡을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과 관련해 기업에 바라는 요구사항을 기업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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