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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은 세계최고, 이제 경영혁신 뒤따라야

기업 구성원 모두가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기사입력2020-11-17 00:00

우리나라 기술혁신 수준은 단연 세계 최고. 그러나 기술혁신만으로 기업과 국가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혁신에 이어 경영혁신이 뒤따라야,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KDI가 최근 발행한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경영방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정성훈 연구위원은 “경영방식은 지속성장의 원천인 생산성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한다”며 “경영방식의 개선은 이미 기술혁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년도 연구개발 활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4.81%로 세계 1위다.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86조원) 중 80.3%를 기업체가 사용해, 민간기업의 기술혁신 수준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연구개발 인력은 총 69만명, 세계 6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특허출원은 2018년 23만여 건으로 세계 4위 수준, GDP대비 특허출원 건수로는 독보적인 1위다.


기술혁신은 세계 최고, 잠재성장률은 지속 하락


기술혁신 지표가 지속적인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 우리나라 미래는 장밋빛이어야 함에도,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혁신을 잘 해왔지만, 혁신의 나머지 큰 축인 경영혁신을 간과해 온 것이 아닌지 점검해야한다는 게 정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세계 주요 63개국의 경쟁력을 분석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세계 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경영효율성은 대체로 낮다. 특히 기업의 경영방식을 의미하는 관리관행(Management Practices)은 전체 세부항목 중 가장 낮은 55위를 기록했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제조업종 내 1000여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경영방식 현황을 설문조사했다. 총 18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은 크게 생산관리와 인사관리로 구분했다. 


경영방식 수준을 1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의 생산관리는 평균 0.625점이고, 인사관리는 0.366점. 미국기업의 설문결과와 비교하면 생산관리(0.643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사관리(0.583점)는 적잖은 차이(0.217점)를 보였다. 또 2014년과 2017년의 수준을 비교해본 결과 생산관리 수준은 소폭 향상됐지만, 인사관리 수준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경영혁신기업 생산성 높고,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


기업의 경영방식은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방식 수준이 상위 10%인 기업은 하위 10%인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59%가량 더 높았다. 정 연구위원은 생산성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경영방식 수준이 높은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처리분석, 지능형 로봇, 블록체인, 증강·가상현실 등 신기술의 도입과 활용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의 생산성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았다.

 

정 연구위원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사관리 수준이 낙후된 이유…경영혁신의 중요성을 몰라서


경영방식을 혁신하는 일은 기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경영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기업이 모르거나, 알더라도 실제 적용이 쉽지 않다. 따라서 경영혁신의 첫걸음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를 가지고 함께 혁신해 나가지 않으면 굳어져버린 관행을 깨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나라의 인사관리 방식이 선진화되지 못한 이유도, 기업 구성원 모두가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 연구위원의 견해다.


정부도 기업의 경영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분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기업이 잘 정비된 조직과 경영체계를 갖추도록 교육하고 유인을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메인비즈(MAINBiz) 인증제도를 통해 경영혁신에 앞장서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 제도의 실효성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낙후된 경영방식을 개선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대한 기업의 수용성을 높인다면, 정부가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의 활용도가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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