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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젊은이에게, 스마트공장은 정의(Justice)

꿈을 꾸는 청년은, 먼지·소음·위험한 공장으로 가지 않는다 

기사입력2020-11-17 11:29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인건비 때문에 도저히 한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요”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임원 입에서 나오는 이런 푸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의 말은 20여년동안 실제 행동으로 옮겨졌다. 한국의 수많은 제조기업이 처음에는 중국으로 갔다. 그 다음에는 동남아 국가, 특히 베트남으로 건너갔다. 베트남에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이 9000여개에 달한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주요 대상국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해외진출 기업이 기대했던 낮은 인건비 효용이 점차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초기에도 중국의 인당 인건비는 생산성을 고려할 경우, 동일 직종 한국의 인건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후 중국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에 따라 중국의 대안이 된 베트남 역시 중국보다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인건비 증가속도는 가파르다.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은 얼마나 될까? 최종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기준으로 10~15% 안팎이 일반적인 수준이다. 재료비가 60~70%, 나머지는 20%는 경비가 차지한다. 재료비가 국제시세로 유통된다고 보면, 재료비 비중은 정부 지원정책이 없다면 어디서나 비슷한 셈이다. 

그렇다면 해외진출 제조기업은 인건비(10~15%)·경비(20%) 비중에서 얼마라도 절약하기 위해 임금이 낮은 국가로 진출하는 셈이다. 경쟁 우위를 찾을 방법으로 인건비·경비 절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효과가 있었고, 틀린 전략도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번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점점 과거사가 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갈 때, 2010년경 일어났던 사건이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선전의 폭스콘공장에서 20대 젊은이들이 연속적으로 자살했다. 120만명 가까운 직원을 고용한 폭스콘.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제조를 대행하는 방법으로 큰돈을 번 대만계 기업이다. 

당시 선전의 폭스콘공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기숙사 쪽방에서 먹고 잤다. 그러면서 하루 12시간 가까운 강도높은 노동을 하면서, 한국 돈으로 20만원이 채 안되는 임금을 받았다. 여기서 강도 높은 일이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과 모듈을 조립하거나 아이폰을 검사하는 일을 말한다. 한시도 한눈팔지 않고 집중을 유지하면서도, 종일 반복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다. 팍팍하지 않았던 시골에서 살다가 폭스콘공장에 들어온 중국 젊은이들이 견디기 힘들었을 노동조건이었음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세계의 젊은이들의 생각은 점차 평평해지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비슷한 광고를 보고, 비슷한 드라마나 영화를 접한다. 점차 보고, 듣는 것이 비슷하게 변화하는 중이다. 세상이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탓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잇따르는 종업원 자살사건 이후 폭스콘은 로봇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면서 조립공정을 기계에게 넘기는 활동을 이어갔다. 폭스콘 사태는 다른 휴대폰 제조기업이나 비슷한 환경의 가전 조립공장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선전의 화웨이공장은 고도화된 자동화 공정을 빠르게 구축했다. 가전을 만드는 메이디그룹은 한국의 가전 공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세련된 공장을 새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폰을 제조하는 화웨이와 달리 저가폰을 생산하는 후발기업의 공장은 여전히 노동 집약적인 수작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노동집약의 한계가 점차 다가옴을 인식하고 있다. 적어도 중국에서 휴대폰공장은 고도화된 자동화공정이 아니라면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 됐다. 그 근본 배경에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장시간 단순반복적인 일을 원하지 않는 기류 또는 정서가 깔려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고, 중국에 이어 점차 베트남으로 이전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세계의 젊은이들의 생각은 점차 평평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보이는 것을,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와 중국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이나,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비슷한 광고를 보고, 비슷한 드라마나 영화를 접한다. 또 유사한 먹방 방송을 보면서, 젊은이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꿈을 꾼다. 경제 환경과 살아가는 여건은 각각 다르지만, 점차 보고, 듣는 것이 비슷하게 변화하는 중이다. 세상이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탓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또 베트남에서도 카페와 도시의 거리에는 늘 꿈이 넘치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이들은 더 이상 먼지나고 소음있고 위험하기도 한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차라리 카페나 음식점에서 적은 임금으로 일하면서, 세상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 찾기를 선호한다.
 
모든 것이 깊이 연결되는 세상 속의 트렌드 변화를 무시하고, 낮은 인건비만을 찾아 다른 나라로 진출하려는 기업. 이들 기업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최근 베트남에 문을 연 한화그룹의 항공제조 관련 공장. 앞으로 한국 제조기업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모든 것이 첨단 기술로 구성된 한화의 베트남공장이 해외투자의 진정한 미래 모습이다. 

버려진 공장에서 가져간 오래된 설비로 만들어진 공장이 대안일 수 없다. 현재 가장 최신 기술로 구성된 첨단설비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이 답이다. 이런 공장을 현지 젊은이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함께 운영해, 초격차를 만들어 산업을 선도하게 하는 것이 답이란 뜻이다.

이제는 해외공장 진출의 목적을 낮은 인건비에서 찾아서는 안된다. 가장 선도적인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서도 동시에 낮은 인건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해야한다.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그 가운데 스마트공장이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제 스마트공장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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