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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스마트공장에 ‘직접 가서’ 배워야 한다

아직도 허풍만 앞세우는 이야기꾼이나 잘못된 인용 적지 않아 

기사입력2020-12-02 12:31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저는 2000년부터 4차 산업혁명을 연구해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사람 대부분이 엉터리예요!”

 

3년 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의 한 참석자 A씨가 발제문 서두에서 한 발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연구한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게 겨우 10여년도 되지 않았는데, 2000년부터 연구할 수는 없지 않은가?

 

허풍만 앞세우는 스마트공장 이야기꾼적지 않아

 

며칠 전 강연회에서 교수 직함과 회사 대표 명함을 함께 사용하는 B씨와 같은 무대에 섰다. B씨는 앞서 언급한 A씨와 비슷하지만 또다른 얘기를 다음과 같이 했다.

 

공장에서 생산기술을 다뤄보지 못한 사람은 스마트공장을 논할 수 없다!”

 

B씨가 어떤 사람인가 살펴봤다. 수십년 전 의약품 제조사에서 2년여 근무했던 경력이, 제조업에서 보낸 경험의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을 주로 비즈니스·전략·영업 분야에서 보냈음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이력의 주인공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주변에는 목소리만 크게 내는 사람들이 많다. 혁신과 기술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매일매일 현장에 적용·응용되고 진일보하는데, 간혹 허풍만을 앞세우는 동네 이야기꾼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마트공장 추진이 위태롭게 보이는 일도 있다.

 

이런 이야기꾼의 역할이 필요했던 시기도 있었다. 주로 초창기 혁신 수용단계에서는 이들의 입담이 필요하다. 그러나 점차 혁신이 수용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는 보다 섬세한 사례와 개별 인사이트가 전달돼야한다. 아울러 다양한 현장사례를 거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

 

스마트공장구름 위에서 현장으로이제 내려와야

 

이제는 스마트공장 이야기 맥락이 구름 위에서 현장으로내려와야 한다. 여기서 구름이라는 표현은 개념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현장은 말 그대로 기업현장의 실제사례를 말한다. 앞으로는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더 깊이있고, 구체적인 사례가 쏟아져나와야한다는 말이다. 제너럴리스트가 설 자리는 줄어들고, 스페셜리스트가 그 자리에 대신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스마트공장 현장에 가서보고 확인하는 것이 점차 더 필요하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기업이 직접 보고 확인하고, 그곳에서 학습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이 든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런 면에서 세미나 또는 콘퍼런스는 서로 배우고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한다. 내 지식과 경험에 비춰 세상에는 모르거나 확인하지 못한 문제가 무한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스마트공장 성공사례를 찾아내 침마르게 칭찬했던 내용이, 어느 날 갑자기 사실과 달리 판명나는 경우도 많다. 아디다스 신발 제조공장도 그같은 사례 중 하나라고 본다. ‘스피드 팩토리란 이름으로 외신 또는 특정기업의 홍보를 통해 소개되고 빈번하게 인용됐다.

 

아디다스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스피드 팩토리는 실패한 사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연단에서 성공사례로 소개했지만,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모델이다. 현재로서는 돈 벌기 어려운 모델이란 뜻이다. 운동화란 제품은 지금도 차별화된 디자인·소재, 저렴한 제조원가로 대량 생산 제조되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으로 신발을 주문하기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어보는 구매프로세스도 유효하다.

 

스마트공장, 현장에 다가가면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발표된 논문에서조차 아디다스의 스피드 공장이 성공사례로 인용됐다. 현직 명문대학교 교수이면서 동시에 IT분야에서 활약하는 분의 논문에서도 세상의 변화가 업데이트되지 못했다. 만일 누군가가 아디다스 신발공장을 직접 가서보고 사례를 분석했다면, 이 같은 깜깜이 인용이 지속되는 일은 없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지나고 보니 아디다스의 사례는 현장 확인없이 이야기가 만들어진 부분이 있어 보인다.

 

허풍스런 이야기꾼이나 논문인용의 작은 실수를 지적하려고 꺼낸 얘기가 아니다. 한국사회의 지식커뮤니티에 새로운 소통과 협업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자 함이다. 누군가 주장하는 성공사례도 현장으로 다가가서 분석하고 살피면,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니 그렇게 확인하고 내용을 공유하자는 얘기다.

 

스마트공장 분야에서도 이런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현장에 가서보고 확인하는 것이 점차 더 필요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한국에서 스마트공장이 더 진일보 하는 길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찾아질 것이다. 이 과정에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기업이 직접 보고 확인하고, 그곳에서 학습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이 든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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