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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 그 자체가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다

초보 인공지능 기술만 사용해도, 공장이 엄청 근사하게 보인다 

기사입력2020-12-07 00: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저희 회사는 중국의 공장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여럿 있습니다.” 

한국 A사 사업총괄 전무의 말이다. A사는 몇 해 전부터 세계적인 일본기업 B사 제품을 수입 제조해서, B사 상표를 붙여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얼마 전 사업 연장과 협력 확대를 위해 B사 임원이 A사를 방문했다. B사는 A사 이외 중국의 다른 공장과의 협력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A사는 그간의 제조 아이템에서 습득한 제조기술과 관리능력을 충분하게 어필함으로써 B사와의 사업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A사의 제품 제조량은 이전에 비해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간 B사 아이템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B사가 중국의 다른 공장들에게 아웃소싱을 저울질한다는 정보가 흘러 나왔다. 그간 중국의 공장들은 한국 공장에 비해 훨씬 큰 규모로 구축하고, 외부 기업의 아웃소싱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 공장 운영방식·관리기술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향상된 상태다. ‘스마트공장’이란 용어도 이제, 중국이나 한국이나 사용빈도가 대등할 정도로 매우 일상화됐다. 

A사는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는 어떻게 중국의 경쟁기업을 따돌리고 B사 제품 제조를 수주할 수 있을까? 인건비·재료비·경비 등 모든 일반 지표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불리하다. 경쟁사보다 유리한 것은 작업자의 기술수준·경험과 함께 생산관리 기술, 품질관리 능력 정도였다. 

그러나 중국 작업자의 기술수준·경험은 점차 한국과 대등해지고 있다. 오히려 중국 작업자가 더 부각되고 있다. 우선 작업자 나이가 젊어서 작업 집중도가 높다. 또 그간의 교육과 훈련 효과 덕에 시키는 일과 규율을 잘 따른다. 이제 차이가 있다고 여겨지는 영역은 관리기술 또는 품질관리 능력 등 제한적이다. 

아주 초보단계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만 사용해도 고객이 보기엔 엄청나게 근사하게 보일 수 있다. 스마트공장이 공장현장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훌륭한 마케팅 또는 영업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생산관리 기술이나 품질관리 능력은 스마트공장이 가장 효과적으로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생산관리는 가장 초보적인 활동으로서, 스마트공장이 디지털화(디지털라이제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부르기도 함)란 이름으로 열심히 추진한 활동 영역이다. MES와 같은 시스템 기술들이 활용되기도 하고, 단순한 센서나 스캐너·리더기 등이 응용되면 성과가 나타나는 일이다. 

하지만 품질관리는 다르다. 관리의 기본기를 응용하되 사람이 잘하는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이 실수할 수 있거나 작업자 피로도가 쉽게 쌓이는 공정은, 기계나 기기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불필요한 수작업은 디지털화·자동화로 없애거나 대체할 수 있다. 

작업자가 편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 품질관리의 새로운 도전이다. 사람이 필요없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잘하는 일은 그대로 두고, 번거롭거나 힘든 일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품질관리를 꾀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활동도 곁들이면 매우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이란 멋진 이름이 등장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아주 초보단계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만 사용해도 고객이 보기엔 엄청나게 근사하게 보일 수 있다. 스마트공장이 공장현장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훌륭한 마케팅 또는 영업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에는 이를 아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전혀 모른다. 아는 사람도 없고, 혹여 있어도 이런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중국에서 일부 잘나가는 대기업은 외국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을 그냥 통째로 돈을 주고 사다가 쓴다.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얻은 경험과 기술을 다른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애기해 주거나 추천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불행이지만 한국에는 천만다행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을 하면서도 돈 욕심없이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적으로 중국사람은 이익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사람은 이익이 없어도 움직인다.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명예스럽다고 생각하면, 이런 좋은 일을 한다.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 주면, 신이 나서 열심히 한다. 한국과 중국의 세상사는 관점 또는 문화 차이라고도 본다. 언제까지 이런 좋은 열정이 한국사회에서 지속될 지 말하기 어렵다. 다만 이런 열정이 아직 남아있는 한국, 부지런히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야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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