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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은 ‘AI’ 처럼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내가 알고 추진해야…“필요한 요건 직접 작성한 RFP 필요” 

기사입력2021-04-01 00: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알아서 해 주세요.”

 

최근 국내 대기업의 광고에 등장한 문구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이처럼 알아서 해주는 일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게 한다.

 

그러나, 스마트공장은 그렇지 않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스마트공장 추진을 누군가에게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스마트공장은 앞에서 예로 든 광고 문구와는 전혀 다른 영역의 일이다. 스마트공장 추진은 아무리 번거로워도 내가 알고 추진해야 한다. 내가 스스로 체크하면서 추진해야 하는 일이란 뜻이다. 누군가 알아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전혀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최근에 중소기업 임직원 10여명이 참가한 이틀간의 스마트공장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워크숍을 수행하면 각 중소기업의 상황이 얼마나 서로 다른지 알 수 있다. 또 실제 해야 하는 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간단한 이치를 누구나 다 이해할 것 같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아주 일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설사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상당 부분은 전해듣는 경우가 많다. 실제 경험한 이는 일부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요즘의 스마트공장 정책이 술술 풀려나가고 현장에서 성과를 잘 만들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데 가장 어려운 걸림돌 중 한가지는 소통이다. 정부 지원기관의 소통 언어와,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기술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공급기업이라고 보통 부른다)의 언어 그리고 스마트공장을 실제 추진하는 기업(보통 추진기업이라 부른다)의 언어가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RFP(제안요청서)는 스마트공장의 공식 소통도구가 될 수 있다. 추진기업이 필요한 내용을 담은 ‘요구조건’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작성된다면 말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한가지 예로 정부 정책 속에 나오는 용어가 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개념이 불분명하기도 하고 내용이 엇비슷해서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도 자주 헷갈린다. 그래서 수차례 읽고 확인해야 할 정도다. 필자도 종종 헤맨다.

 

그런데 스마트공장 시장의 공급기업이 사용하는 용어는 더 말할 나위없다. 모두 자신들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아무런 생각없이 써 댄다. 그런 용어를 알아 듣기 위해서는 상대가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물론 그 반대 현상도 있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해야 하는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일상의 용어를 사용해 소통을 시도한다. 이런 용어를 정부기관, 공급기업이 알아듣기 위해서는 역시 긴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부기관이나 공급기업은 실제로는 굳이 그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쪽은 추진기업이다. 추진기업이 알아들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잘 모르게 되면 누군가 붙들고 물어야 한다. 그마저도 쉽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니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한다. 그러면 망한다. 모두 망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기간 내에 칼자루 쥔 이들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험으로 볼 때 합리적이지 않다.

 

현장 속을 뛰면서 찾아낸 답이 바로 ‘RFP(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 RFP는 스마트공장의 공식 소통도구가 될 수 있다. 추진기업이 필요한 내용을 담은 요구조건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작성된다면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스마트공장 7만개 시대를 열기 원한다면, RFP를 쓰는 능력을 누군가는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한 개별기업이 ‘RFP 쓰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공급기업은 물론이고, 정부기관에도 수요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요구할 수 있다.

 

2021년은 중소·중견기업이 스마트공장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요건을 정리한 RFP를 직접 작성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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