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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3분기 후 완화” 전망

수급 위해 밸류체인 조정 시급한 과제 부상…정부, 중장기 대책 마련 

기사입력2021-04-03 00:00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해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했다. 사진은 독일 작센주의 폭스바겐 공장 <사진=AP/뉴시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미 백악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오는 12일 열릴 전망이다. GM 등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 미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도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기업들은 1분기 들어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 피해가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감산 일정을 발표했고, 중국·북미·유럽 등지에서 1분기 동안 생산을 10만대 줄였다. 포드 역시 1분기 동안 생산을 10~2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SUV 공장 가동을 1주일간 중단하기도 했다. 아우디는 직원 1만명의 근로시간을 단축했고, 도요타 역시 세계 각지의 공장에서 생산량을 줄였다.

한국에 위치한 완성차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GM은 2월 2주부터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50% 줄였다. 현대·기아차는 3월 들어 특근을 취소하는 등 1주일 단위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2분기부터는 생산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있다. 단기간에 공급량이 늘어나기는 힘들어, 현 상황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부족 사태 “3분기 이후 완화 예상”=수출입은행이 3월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의 원인 및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2021년 3분기 이후”에나 공급부족 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의 발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종전 12~16주에서 최근에는 26~38주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다. 대만의 반도체기업 TSMC는 차량용 반도체의 일종인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대만 정부를 통해 반도체 증산을 요청하자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 확대에는 설비 구축 등이 필요해 6~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TSMC 등은 설비증설보다는 생산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해 생산효율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간에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보면,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타사 제품으로의 전환도 힘들고, 생산 위탁을 타사에 맡기는 문제도 안전과 내구성 검증 때문에 쉽지 않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위해 밸류체인 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 노력 속도전 시작=반도체 공급망은 동아시아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대만(22%)과 한국(21%)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73%에 이른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펴낸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현황 및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TSMC와 삼성전자의 공장을 유치하고 인텔의 공장을 신설하는 등 반도체 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U 역시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유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3월 들어 ‘차량용 반도체 단기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통해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기업간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생산 역량 제고에 들어갔다.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생산 인프라의 증설 투자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는 높은 시장 진입장벽에 비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고 타 산업용 대비 마진율이 낮아 직접 생산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라며, “미래 성장성이 크거나 필수적인 차량용 반도체를 위주로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한편, 대체 공급처 확보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산업(반도체 수요처)과 세계 시장의 18.4%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반도체 공급처)을 보유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존 생산공정의 효율적 활용, 파운드리 증설 검토 등 자체 생산역량 확보”를 비롯한 산업의 기초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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