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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현장서 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도 커졌다

개선되고 있는 것 보게 돼…발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묘안 찾아야 

기사입력2021-08-26 06: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오늘 모임에 참가한 분 중에서 최근 스마트공장 정부사업에 참여하고 스마트공장을 추진한 기업 대표가 오셨는데요. 그 분을 좀 도와주시면 좋겠네요.”

 

스마트공장 특별세미나를 여는 행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행사 전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행사를 주관한 사람이 귀띔을 했다. 오후시간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문제는 누구인지,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었다. 단지 그런 대표도 오니 나중에 좀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정리하면, 참가자 중에는 제조업체 대표가 있는데 최근 정부사업을 신청해 스마트공장을 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대표가 최근 우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했다. 스마트공장을 추진은 했으나, 성과가 나아진 것도 없고 설치한 시스템을 현장 작업자들이 잘 사용하려 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대표가 누구인지 또 어떤 업종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두 행사장으로 이동해서 두시간의 스마트공장 특별세미나를 했다. 강사는 필자였다. 주제는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공장 추진 전략이었다. 한시간 반동안 이론적인 내용과 사례를 섞어 강의를 이어갔다.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됐다. 강의내용을 포함해서 일반적인 스마트공장 추진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다. 여러가지 질의와 응답의 기회가 있었다. 30분간 질의응답 기회를 마련한 것은 일방적인 강의도 좋지만, 최근 벌어지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열린 논의를 해보기 위해서다. 질의응답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이 손을 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저는 별로 크지 않은 제조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수도 30명 안팎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스마트공장 사업을 신청했습니다. ‘기초수준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해 정부사업에 신청했고, 선정이 돼서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정부의 지원금을 활용해서 시스템도 설치하고 또 필요한 설비도 일부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서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도 스마트공장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설치한 시스템은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작업자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고, 어렵게 비용을 마련해서 프로젝트를 마쳤는데 얻은 성과도 없고 해서 후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조현장에서 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도가 점차 개선되고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발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 사례를 듣는 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최측이 귀띔해 준 그 사례였기 때문이다. 더욱 놀란 것은 그날 점심식사 때 필자와 마주 앉아 있었다. 물론 식사 중에는 명함만 주고 받았고, 스마트공장이 아닌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기에 전혀 그 대표에 대해서도 또 하는 일도 알 수 없었다.

 

오늘 세미나를 듣고 보니, 제가 스마트공장에 대해 큰 오해를 한 것을 알 수 있네요. 저는 스마트공장을 하면서 설비도 마련하고, 또 뭔가 좋은 성과가 바로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네요. 강의를 듣고 성공 사례를 소개받고 보니 그런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제대로 정하고 추진하는 과제만이 성과를 얻고 또 그런 성과를 얻는 과정이 스마트공장 선순환 구조로 설명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간 성급하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설비 하나 마련한다는 식의 마음가짐으로 스마트공장을 대한 것이 잘못된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은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스마트공장 추진은 잘한 것이라는 것을 오늘 확신하게 되었네요.”

 

반전이었다. 그동안 수백번 넘게 세미나와 강연 그리고 워크숍을 진행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러나 이런 소감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작은 사례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도와 제조업 도약을 위해서 스마트공장 추진을 지원하는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생각해 보게 한다. 그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지원금과 이에 대한 홍보’, 이를 앞세운 사업 공지’, 심사’, ‘지원 승인’, ‘마무리와 사업 마감과 같은 다소 기계적인 건조한 프로세스와 행정처리, 적당한 홍보 기사, 뻔한 수준의 동영상 제작과 같은 활동이 과연 스마트공장 성공의 필요충분 조건이 될 수 있는지 돌아 보게 하는 일이었다.

 

똑같은 조건의 상황과 일도 이처럼 기업 현장 리더들의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터치(Touch)하고 다시 움직이게 한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추진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스마트공장은 기업 저마다 목표지향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이런 구호를 앞세우며, 경남 창원에 흩어진 공장을 비롯해 이곳 저곳 전국을 뛰며 달려온 지도 어느덧 4년여 시간이 흘렀다. 제조현장에서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이해도가 점차 개선되고 바뀌는 것도 바라보고 있다. 이 좋은 기운과 분위기를 어떻게 더욱더 발전적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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