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10/16(토) 09:33 편집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오피니언사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과와 매각발표 왜 했나

사퇴·매각 안갯속…“싸늘한 시선 거둬달라”했지만 바뀐 모습 안보여 

기사입력2021-09-02 17:30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5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하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개를 깊이 숙여 사과했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예고했던 지분 매각 시한을 코앞에 두고, 돌연 상대방에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남양유업을 인수하기로 했던 한앤컴퍼니는 주식매매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자의 충돌은 법정에서 결론날 전망이다. 홍원식 회장을 필두로 한 가족경영이 지속될 지 단정지을 수는 없다.

남양유업의 향후 행보가 안갯속으로 빠져든 지금, 회장직 사퇴 선언이 나온 홍원식 회장의 대국민사과 당시의 상황이 다시 떠오른다.

사과의 직접적인 계기는 불가리스 논란이었다.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는 일시적으로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됐지만, 많은 과학적인 반론에 직면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에 민감했던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사과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에게 사과한 이유다.

사실 남양유업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은 하루이틀의 일도 아니었다. 2013년 시작된 대리점 상대 갑질 논란은 수년째 이어졌다. 여기에 분노한 소비자들이 벌인 불매운동 역시 하루이틀만에 끝나지 않았다. 타사에 대한 온라인 댓글 비방은 경찰수사로 까지 이어졌다.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사과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하다”며, 불매운동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과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과 이후 매각 발표가 나오면서, 남양이 더 이상 오너 리스크나 갑질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은 힘을 얻었다.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도, 매매계약 해지 통보라는 대형 이슈에 남양은 다시 뒤흔들리고 있다. 홍원식 회장이 5월에 했던 사과 내용이 정말로 실현될 지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을 본 소비자들이 남양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거둬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남양의 모습을 보면서, 애당초 회장직 사퇴와 매각선언이 왜 나오게 됐는지 과정이 자꾸만 떠오른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