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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미국을 읽다

셔틀콕을 세게 치며 주고 받는 ‘불꽃 튀는 공방’

Sports Metaphor(Tennis, Badminton) ⑧the ball‘s in your court, rally, smash hit, shuttlecock 

기사입력2021-09-13 10:05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테니스(Tennis)는 미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인기 있는 스포츠다.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어느 동네에 가더라도 훌륭한 시설을 갖춘 실내외 테니스장(tennis court)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는 스포츠로서 프로 테니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TOP10에 든다. 1970년대 지미 코너스(Jimmy Connors)와 존 맥켄로(John Mackenroe)의 라이벌 대결로 인기가 치솟았었고, 1980년대에는 안드레 아가시(Andre Agassi)가 스타성을 인정 받아 테니스의 인기를 이어갔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2000년대 이후에는 테니스 인기가 시들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흑인선수인 윌리암스 자매(Venus WilliamsSerena Williams)의 활약과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혼혈선수인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 선수의 인기로, 백인선수가 지배적으로 인기를 끌던 프로 테니스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에서 사회 체육과 보는 스포츠로서 테니스의 꾸준한 인기는 미국 영어에 잘 반영되어 있다. 테니스에서 쓰는 용어나 표현들이 은유 확대된 표현들이 적지 않다.

 

미국 사람들은 일상에서 ‘The ball is in one’s court’라는 표현을 널리 쓴다. 테니스처럼 상대방 코트로 계속해서 넘기며 승부를 다투는 방식의 게임에서, 자기 진영으로 공이 왔으니 공을 칠 차례가 됐다는 것이 그 본래의 의미다. 이 본래의 뜻이 은유 확대돼, 일상에서 자기가 결정할 차례 혹은 시기가 됐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서 사업계약 거래가 오가고 있는 상대방 회사에서 응답이 왔으므로 우리가 응답해서 결정을 할 차례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수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The ball is in our court. It’s our turn to make a decision.

 

반대로 상대방에게 결국 결정은 당신이 하는 것이므로 책임 있게 서둘러 결정을 할 것을 촉구할 때는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The ball is in your court. This is your decision to make.

 

테니스나 탁구나 배드민턴 같이 양쪽 진영으로 공을 번갈아 치며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의 묘미는, 실력이 백중한 선수들이 현란한 공격과 수비를 반복해 오고 가는 공이 지속되어 긴 승부가 연출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것을 영어로 rally라고 한다. 이 표현이 반드시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종목에서 유래한 은유 확대 표현인 것은 아니지만, 테니스의 긴 rally 장면을 떠올리면 일상에서 쓰는 중요한 맥락적 표현들의 의미와 활용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동사 ‘rally’는 야구(baseball) 같은 종목에서 다른 이닝에는 거의 득점을 하지 못하다가 어느 특정 이닝에 많은 득점을 했을 때 매우 잘 쓰는 표현이다. 다른 이닝 때는 거의 삼자 범퇴로 물러났는데, 그 이닝에는 타자들이 아웃되지 않고 집중해서 안타를 몰아치고 공격이 오래 지속됐기에 (테니스의 긴 rally처럼) 이 표현이 잘 어울리게 된 듯하다.

 

야구 경기 신문기사를 펼쳐 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을 쉽게 접하게 된다.

 

Phillies rally with 7 runs in 8th inning to beat Marlins

(필리즈가 8회에 7득점을 몰아쳐서 말린즈를 이김)

 

정치 분야에서 shuttlecock의 뜻이 ‘주고받는 공방’의 뜻으로 은유 확대되어 잘 쓰인다. ‘불꽃 튀는 공방’을 미국 영어에서는 흔히 ‘a flaming shuttlecock’이라고 표현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지속성의 전제는 많은 사람들의 협조다. 그래서 rally는 주로 ‘to come together to support someone(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모이다)’의 의미로 은유 확대되어 쓰인다. 특히 정치적 지지 모임이나 시위를 주도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뭉쳤다는 의미로 ‘rally behind ~’ 표현이 널리 쓰인다.

 

얼마 전 911일이었다.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9·11사건이었다. 사건 직후, 부시(Bush) 대동령은 “War on terror(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었다. 미국 언론들은 국가 위기 상황이므로 정치적 비판을 자제하고 부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그가 하는 일을 전폭 지지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호응했었다.

 

Now is the time to rally behind President Bush and show a solid support for his declaration of “War on Terror.”

 

테니스 경기에서 강력한 스매싱(smashing)을 상대방 코트에 꽂아 넣었을 때의 쾌감보다 더 짜릿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미국 영어에서 ‘smash’의 이 통쾌한 뜻을 담아 속어(slang)로 잘 쓰는 표현이 있다. 영화 등이 큰 인기를 얻었을 때 ‘smash hit’라고 흔히 말한다.

 

예를 들어서 2년 전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를 얻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은 예술성과 작품성도 뛰어난 영화이기도 했지만, 국내외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한 흥행 영화(a smash hit at the box office)였다.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

 

The movie ‘Parasite’ not only won four awards at the Academy Award, but it was also a smash hit at the box office.

 

사실 스매싱(smashing)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스포츠 종목이 배드민턴(Badminton)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미국에서는 뒷마당 스포츠로 간주되어서,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고 보는 스포츠로서의 인기도 별로 없다. 그러나 학교나 동네 실내 체육시설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에서는 인기 있고 경쟁력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배드민턴은 구기 종목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스포츠다. 스매싱(smashing) 직후 라켓을 떠난 셔틀콕(shuttlecock)의 속도가 300km/h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막상 우리가 이런 속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다가 셔틀콕 위에 달린 깃털이 낙하산 같은 기능을 해, 낙하를 하는 순간 속도를 급격히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벼운 셔틀콕을 이 정도 빠르게 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힘을 집중해야 하고 순간적인 반응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요즘 한국에서도 배드민턴의 이 매력에 빠진 분들이 많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기에서 쓰는 공인 셔틀콕(shuttlecock)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 스포츠의 경기 방식과 성격을 매우 잘 반영한 것이라는 점이다. ‘shuttle’의 뜻은 두 지점을 왕복한다는 뜻이고, ‘cock’은 닭이라는 뜻인데 그것이 닭이나 거위 깃털로 만들어졌다는 재료의 뜻이다. 즉 깃털로 만든 공을 왕복시켜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라는 경기의 성격과 방식을 매우 잘 반영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영어에서 배드민턴에서 유래한 은유 확대 표현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정치 분야에서 shuttlecock의 뜻이 주고받는 공방의 뜻으로 은유 확대되어 잘 쓰인다는 점이다. 정치의 속성상 지지율을 놓고 경합하는 후보자들 간 서로를 깍아 내리는 싸움이 치열해지다 보면 서로를 거짓말쟁이(liar)’라고 부르는 수준까지 공세가 치솟기도 한다. 서로를 노골적으로 이렇게 폄하하는 공방을 마치 양 선수가 셔틀콕을 세게 치며 주고 받는 모습에 은유해 한국어로 불꽃 튀는 공방을 미국 영어에서는 흔히 ‘a flaming shuttlecock’이라고 표현한다.

 

The presidential race has been so heated up that the straight-ahead charge of “liar” has been exchanged as a flaming shuttlecock between rivals(대통령 선거가 너무 과열되어서 거짓말쟁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두 라이벌 후보 사이에 불꽃 튀는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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