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21/10/22(금) 00:01 편집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오피니언칼럼

스마트공장 발전하려면 공급기업이 강해져야

정부사업 참여 못하는 곳 수두룩…상위 50개 기업도 생존 급해 

기사입력2021-10-06 00: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한국의 스마트공장 솔루션 공급기업은 총체적으로 좀비 상황에 빠졌다.”

 

스마트공장 또는 IT 전문가들이 모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IT 강국, 제조업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솔루션 시장에 대해,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을 두고 놀라는 이도 있고 동의하기 어려워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는 과장이 아닌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거론하자면 MES 또는 ERP, SCM 등으로 구분되는 디지털 솔루션 공급기업들은 겉모습과 달리 내부 상태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

 

우선 수요에 비해 공급기업 숫자가 너무 많다. 누가 봐도 레드오션이다. 20년 이상 활동한 기업도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모두 정부가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위해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목매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트공장 대표 솔루션인 MES 사업환경을 예로 그 실상을 들여다 보자.

 

정부가 지원한 사업건수가 MES와 관련해서 2020년 말 기준으로 대략 7000여건이 있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 사업건수가 이 정도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제조기업이 자신의 주머니 돈을 털어 정부 도움없이 시행한 활동도 있었다. 이것이 2700건 정도다. 두 숫자를 합치면 약 1만건의 사업이 MES 공급기업에게 일거리로 제공됐다.

 

첫번째로 눈여겨 볼 것은 이 1만건의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숫자다. 800개 정도의 MES 솔루션 공급기업이 참여했다. 1만건의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한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한 기업당 12건 정도 수주를 한 셈이다. 7년 간이란 기간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매년 업체당 평균 1.7건 정도가 된다. 누가 봐도 기업이 생존하기에 충분한 숫자는 아니다.

 

분석을 좀 더 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그간 여러 차례 경고한 모습이 드러난다. 치우침 현상이다. , 상위 50개 기업이 3700여건의 사업을 처리했다. 거의 37%에 이르는 숫자다. 나머지 6300여건이 750개 기업의 몫이 됐다. 기업당 평균 8.4건이고 매년 평균 1.2건 정도 처리한 셈이다. 앞서 인용한 ‘1.7’이란 숫자도 말할 것 없지만, ‘1.2’란 숫자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게 한다.

 

1만건의 사업에 800개 정도의 MES 솔루션 공급기업이 참여했는데, 단순 계산으로 한 기업당 12건 정도 수주를 한 셈이다. 7년 간이란 기간을 감안하면 매년 업체당 평균 1.7건 정도가 되고, 기업이 생존하기에 충분한 숫자는 아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충격적인 것은 정부사업에 참여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그간 정부사업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기업이 무려 233개나 된다는 점이다. 800개 업체의 30%가 정부사업을 수주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첫 사업 수주를 목표로 현재 땀을 흘리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이들 기업의 영세함도 원인이다. 이들은 조직 내 사람도 별로 없다. 개발자나 엔지니어의 숫자를 합쳐서 5명이 안되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2020년 말 현재 290여개 기업이 5명 이하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이미 오래 전에 대중화된 기술인 MES를 만들어서 공급하려고 IT기업이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기업의 숫자와 아직 첫 수주를 하지 못한 기업의 숫자가 잘 대비 된다. ‘일거리가 없으니 일자리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아찔한 것은 상위 50여개 기업의 모습도 그리 건강하지 않은 점이다. 이들도 현재는 물론, 미래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기업 매출규모는 5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하드웨어를 판매하지 않는 한(참고로, 보통 외부로부터 하드웨어 기업의 제품을 사다가 재판매하는 일을 박스 장사라고 하는데, 하드웨어 사업을 함께 하면 매출은 늘어나지만 이익구조는 열악한 편이다), 소프트웨어 공급기업으로서 그 정도 매출을 만드는 것이 실은 국내 사정을 볼 때 선방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 기업의 매출 트렌드는 우하향하거나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가 아니면 숫자 에 가깝다. 당기순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 새로운 기술개발이고 뭐고 당장 생존이 급하다.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는 등 아우성도 친다. 그런데 가만보면 실상은 일이 생길 때만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 일이 없을 때는 조용하다. 이들은 일이 생기면 바로 뽑아 바로 쓸 사람을 구하길 원하는 것이다. 기업이 마냥 사람을 뽑아두고 육성하고 수주할 일을 찾아다니는 것은 현실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이 현상을 지금 정부가 나서서 돕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어쩔 수 없이 기업이 각자도생을 하며 생존하거나 강해져야 한다. 실제 스마트공장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도와야 하고 도우려 하면 제대로 도와야 한다. 즉 기업이 각자도생하되 자신에게 맞는 차별적인 전략과 전술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상위 50개 기업이 사용했던 차별적인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50위 아래에 머무는 기업도 참고하고 활용하도록 할지 도와야 한다. 아예 수주가 안되는 기업들은 아예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만일 답이 안 보이면 전문가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메시지다.

 

설명한 바와 같이 상위 50개 기업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정부 지원사업 추진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해당 기업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도 이를 근본적으로 벗어날 타당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과적으로 누군가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을 위한 전략’, ‘전술적인 해답지혜을 찾아주고 제공해야한다. 스마트공장 분야의 전문가조직이 한국의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위해 나서고 헌신적으로 기여할 때라고 본다. 건강한 공급기업 없이는 건강한 스마트공장도 존재할 수 없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상생법률
  • 공정경제
  • 법률산책
  • 생활세무
  • 상가법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부동산법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예술별자리
  • 개인회생
  • 무역물류
  • 스마트공장
  • 민생희망
  • 미국문화
  • 중국상인
  • 노동법
  • 신경제
  • CSR·ESG
  • 정치경제학
  • 빌딩이야기
  • 글로벌탐험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