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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행산업 심각한 타격 ‘knock-out blow’

Sports Metaphor(Boxing) ⑨blow, punch line, square off 

기사입력2021-10-10 10:0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우리 한국사회에서도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게 없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즐기는 스포츠 종목 중 상대를 때리거나 힘을 겨루어 넘어뜨리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복싱(boxing)은 대표적인 격투 종목이다.

 

사실 미국에서 복싱은 대중들이 즐기는 사회스포츠도 아니고, 다른 주요 스포츠 종목(미식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에 비하면 보는 스포츠로서의 인기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미국영어에 그 어떤 스포츠 종목에서보다도 복싱에서 파생한 은유 확대 표현이 매우 널리 발견된다는 점이다.

 

왜 복싱에서 나온 표현들이 그렇게 많을까? 복서 출신의 한 논객의 분석이 깊게 와닿는다.

 

It is certainly filled with more extremes Boxing is both brutal and graceful, painful and glorious, terrible and triumphant. Perhaps it names something viscerally true and primal about the experience of being human, and that’s why it gives us so much language for our lives. <https://www.theglowingedge.com/boxing-gives-us-more-metaphor-for-our-lives-than-any-other-sport/>(복싱은 분명히 더욱 극단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복싱은 잔인하면서도 우아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명예로우며 끔찍하면서도 영광스럽다. 복싱이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존재 경험에 대한 심연에서 느끼는 본능적이고 원시적인 무엇인가를 묘사한 이름으로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복싱이 우리 삶에 그렇게도 많은 언어를 준 이유다.)

 

이 논객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위대한 복서들이 매우 가난하고 미천한 출신 배경을 강인한 의지와 훈련으로 극복하고,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임을 지적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위대한 복서(boxer)인 무하마드 알리(Muhamad Ali)와 죠지 포먼(George Foreman)을 시작으로 비교적 최근에 활약한 악동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은 물론이고, 1970~80년대 한국이 경제적으로 열악하던 시절 헝그리 스포츠(hungry sports)로서 복싱의 인기를 주도하던 홍수환 선수와 장정구 선수를 비롯해 챔피언전에서 비운의 죽음을 당한 김득구 선수 등이 차례로 떠오른다. 이 모든 위대한 권투선수들의 공통점이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불우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다.

 

이 선수들의 삶의 궤적과 성공,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불평하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열심히 사는 것이 인생의 심연의 가치임을 잘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것이 아마도 많은 다른 격투 종목들에서도 분명히 치열한 육체적 싸움의 요소가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복싱에서 파생한 은유 확대 표현들이 우리 삶 속의 일상 언어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실 미국영어를 일상에서 매일 구사하며 사는 미국사람들도 그 표현이 복싱에서 파생한 은유 확대 표현임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쓰는 것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가장 널리 쓰이는 ‘a big blow’라는 표현이 먼저 떠오른다. 이 표현은 복싱에서 상대방에게 가한 강한 펀치를 뜻하는데, 그 뜻이 은유 확대돼 ‘an unexpected attack or shock(예상치 못한 타격이나 충격)’의 뜻으로 잘 쓰인다.

 

요즈음 한국사회에서 대통령 선거 경선 열기가 뜨겁다. 각 당의 후보들이 정적의 약점과 결점을 공격하기 위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어떤 특정 추문(scandal)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 후보에게 결정적인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말을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If this scandal indeed turns out to be true, it will be a big blow to him.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산업이 여행과 관광 및 전통 소매업이다. 마치 KO 펀치를 가격한 것처럼 타격을 주었다고 표현할 때 ‘knock-out blow’를 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blow’가 들어간 잘 쓰는 표현으로 ‘low blow’가 있다. 본래 복싱에서 허리 아래 부분을 가격하면 심각한 반칙 가격(illegal blow)인데, 그 상황적 뜻이 은유 확대돼 ‘an attack or insult on someone that is considered particularly unscrupulous or unfair(누군가에게 가해진 특별하게 사악하고 부당하게 느껴지는 공격이나 모욕)’의 뜻으로 잘 쓰인다.

 

예를 들어 한창 뜨거워진 대통령 경선 분위기 속에서 정책 승부로 경쟁하지 않고 상대 후보의 가족 문제까지 건드리며 네거티브 공격을 하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때 상대 후보의 그런 비겁한 공격을 비판하기 위해 이 표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이 표현 바로 다음 같은 뜻으로 ‘hit ~ below the belt’를 추가하면 그 비판적 뜻이 강화된다.

 

When he brought up the issue involving my wife, it was a dirty low blow. He hit me below the belt.

 

복싱의 하이라이트는 상대 선수를 KO(knock out) 시키는 장면일 것이다. 강한 펀치를 연달아 맞아서 KO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정적인 KO 펀치 한 방을 맞고서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knock-out blow’라고 하는데, 그 뜻이 은유 확대돼 ‘an event that causes defeat or failure(패배나 실패를 일으키는 사건)’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산업이 여행과 관광 및 전통 소매업이다. 구체적인 예로 홍콩이 세계 곳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해서 쇼핑의 천국이라는 소리를 듣곤 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도시 국가의 이전에 성행하던 여행산업과 소매업자들에게 마치 KO 펀치를 가격한 것처럼 타격을 주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Coronavirus could be knockout blow for Hong Kong’s once-thriving tourism, retail sectors

 

복싱에서 주먹을 날려서 상대방을 가격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데에 잘 쓰는 또 다른 용어가 ‘punch’이다. ‘punch line’은 농담이나 유머러스한 이야기에서 가장 극적으로 웃기는 부분을 뜻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반전을 일으키는 마지막 부분에서 소위 빵터지는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마치 강펀치를 맞고 바닥에 쓰러질 듯이 크게 웃는 상황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웃기는 부분을 읽고서 파안대소를 하고 웃었다는 표현을 영어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When I read the punch line of that funny story, I burst into laughter.

 

미국영어에서 화자들이 널리 쓰면서도 그것이 복싱에서 파생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 ‘square off’이다. 이 표현은 본래 두 사람 간 특히 남자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 실제로 한 판 붙는 것을 뜻한다. 그 뜻이 더욱 확대되어 ‘to fight, argue, or begin a conflict or competition(싸우거나 논쟁하거나 갈등이나 경쟁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폭넓게 쓰인다. square의 뜻이 사각형이므로 복싱의 사각 링(ring) 위에서 싸우는 상황적 뜻이 은유 확대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 동료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억울하고 분해서 이번 충돌이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지만, 그와 한판 제대로 붙겠다는 각오를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can’t stand it anymore. I’m going to square off with him about this.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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