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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못 만드나” 떠오른 ‘명텐도’ 추억

한류의 현황과 강점 모르면서 탁상공론 재현 

기사입력2021-10-14 15:28

KBS에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를 왜 못 만드느냐는 국감 질의에서, 명텐도의 추억이 떠오른다. <사진=넷플릭스>

 

“왜 KBS는 오징어게임 같은 그런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합니까?”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 나온 이 질문을 듣자마자, ‘명텐도’의 추억이 다시 떠올랐다. 워낙 유명하고 패러디도 많은 사건이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 약간 배경 설명이 필요하겠다.

때는 2009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지식경제부(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 회의 자리에서,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개발된 창의적 제품은 소니·닌텐도가 앞서는게 사실”이라며, 닌텐도 게임기와 같은 것을 개발할 수 없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닌텐도 같은 역사있는 기업이나 닌텐도DS 같은 혁신제품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뚝딱 등장할 수는 없다는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고, ‘명텐도’라는 단어와 함께 수많은 풍자와 합성사진들이 등장했다.

정부지원과 기업혁신이 맞물려서 정말 닌텐도DS에 버금가는 제품을 내놓았다면 비판은 쑥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못했다.

위에 인용한 발언에서도 나오지만, 한국 게임업계는 온라인 게임 시장 개척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정부 지원이 한국 기업의 이런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실효성 있게 이뤄졌다면, 명텐도 발언에 대한 평가도 달랐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 독촉하는 탁상공론이 있을 때마다 명텐도가 소환되고 있다.

KBS에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질타를 보자마자 명텐도가 떠오른 이유가 있다. 일단, 넷플릭스와 직접 경쟁할 곳은 지상파 방송사가 아니라 웨이브와 같은 온라인 영상 플랫폼 기업들이다. 반대로, 콘텐츠 제작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은 수익 창출과 한류 콘텐츠 확산을 위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엉뚱한 대상에게 질타를 한 것도 문제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글로벌 플랫폼의 적절한 활용은 한류 확산의 성공요인 중 하나다. BTS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한류 팬들에게 다가갔다. V라이브나 위버스 같은 플랫폼은 BTS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 가수들이 전세계 팬들을 만나는 장이 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음악방송이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면 외국어 댓글이 한국어보다 더 많이 달리는 모습도 벌써 몇 년 전부터 계속된 일이다. 이런 한류팬을 겨냥해 음악방송 영상을 8K 해상도로 제작해 업로드하는 시도는, 지상파 방송사 정도는 돼야 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라 하겠다. 8K는 커녕 4K 영상도 아직 대세가 아닌데 말이다.

이같은 한류의 성공요인과 현실을 무시한 채, 지상파에 왜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제작을 못하냐고 따지는 질문은 그래서 위험하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닦달만 하다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명텐도의 추억은,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야한다. 한류 제작자들은 이미 글로벌 플랫폼에서 놀고 있다는 점을, 정책결정자와 정치인들이 유념했으면 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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