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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제조 미래…XR 기술역할 커지는 트렌드

솔루션기업 ‘버넥트’는 왜 XR의 리더로서 잠재력이 있는가 

기사입력2021-10-18 11: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혁신기술 가운데 하나다. 보통 이를 통틀어 XR기술이라 부른다. 그런데 최근 메타버스(Metaverse)가 주목받으면서, 수년 동안 XR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와 같이 연구대상을 제조산업 현장으로 정해 놓고 사는 사람들은, 수요 현상을 일반 수요제조산업 현장 수요로 의도적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잣대로 보면 제조산업 현장보다는 일반 현장에서의 기술 수용과 응용이 더 폭 넓고 빠른 모습을 보인다. ,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서 혁신기술이 보통 먼저 수용되고 응용된다. 그렇기에 일반 환경의 사용 비중과 수요가 더 큰 것이 보통이다. 예로서 교육, 엔터테인먼트, 게임, 소통 등의 영역이 이런 일반 수요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혁신기술이 이미 경험한 이런 모습을 XR기술도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산업 현장에서 XR이 응용되는 예는 생산조립 작업의 지시나 지원, 작업자를 위한 훈련, 전문가의 원격 지원, 설비관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 응용은 이미 상업적으로 기술이 구현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실제 현장에서 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GE헬스케어와 같은 기업이 제품제조 현장에서 유연생산을 위해 AR을 지원하는 스마트 글라스를 응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독일의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과 같은 자동차 기업은 물론이고, 부품제조 기업인 보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웃 일본산업 현장에서 AR을 응용하는 사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보인 바 있다. 그렇게 보면 국내 제조현장의 AR 응용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느렸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차츰 바뀌고 있다. 최근 5~6년 동안 국내기업들도 이 기술에 눈을 돌리고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지털 앱을 개발하는 기업이 기존 활동영역을 넓혀 XR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사례도 있고, 아예 XR을 바라보고 창업한 기업의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디지테크’, ‘차우’, ‘익스트리풀’, ‘맥스트와 같은 기업이 전자의 예다. 버넥트’, ‘심지’, ‘VR임펙트’, ‘디엔씨티’, ‘유토피즈’, ‘딥파인과 같은 기업은 후자의 예에 해당한다. 이런 기업들은 XR의 시장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탓에 현재 매출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XR을 응용한 목표고객 설정도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제조기업을 목표고객으로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공하는 기술의 응용영역은 서로 다르다.

 

어떤 기업은 교육훈련용으로, 어떤 기업은 홍보지원용으로, 어떤 기업은 이벤트용으로 사용될 XR 상품을 만들고 있다. 이와 달리 어떤 기업은 스마트제조 고유영역에서 활약한다. 설비관리, 이와 관련된 신속한 의사결정, 현장의 원격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업기업인 버넥트가 주인공이다. 이미 글로벌 외국기업이 오래 전 선도적으로 개척해 오던 시장을 한국의 스타트업이 도전한 것이다.

 

그간 무늬만 XR로 강조하는 기업이 많았던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에서 실제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등장이 절실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20년 전 XR기술은 이미 시장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응용상품 개발은 더디었다. 대기업조차 선뜻 나서지 못했다. 시장의 수요와 관련 기술개발의 난이도 때문이다. 이런 제약사항과 리스크 속에서도 AR, VR 기술의 응용수준을 끌어올리고 실제 상업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한 버넥트의 개발 집중력은 주목할 만하다.

 

KAIST 출신의 창업자가 리더로 활약하는 버넥트의 그간 행보와 성취는 글로벌 외국기업에 못지 않다. 다른 기업과 달리 버넥트는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조건을 반영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서 버넥트는 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스타트업의 앞 길에는 불확실성과 여러 장해물이 놓여 있음에도 투자자가 버넥트에 투자한 것은 의미있는 일로 해석된다. 적어도 버넥트가 제조현장 응용분야에서 이룬 기술과 솔루션은 앞으로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스마트제조에 있어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버넥트는 그 흔한 정부지원 스마트공장 사업에 직접 이름을 올리고 참여하지 않고 있다. MESERP 중심으로 편성되는 정부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들러리 역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실제 정부지원 스마트공장 사업에서 XR기술이 중심으로 추진된 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스마트공장 사업의 일부로만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현재의 정부 주도 스마트공장 시장환경에 연연하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로 한 것이 버넥트에는 타당한 전략으로 보인다. XR이 산업현장에서 충분한 수요를 만드는 시점이 돼 더 많은 잠재사용자들이 눈을 돌리면, 버넥트와 같은 기업은 스마트제조의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프랑스의 쉬나이더나 일부 글로벌 대기업이 제공하는 XR기술의 현장 응용을 버넥트와 같은 국내기술이 도전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간 무늬만 XR로 강조하는 기업이 많았던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에서 실제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기업의 등장이 절실했다.

 

그런데 그런 만큼 어려움도 예상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XR기술만으로 스마트제조를 구현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XR기술은 가시화 기술에 속하는데, ‘디지털화 기술스마트화 기술과 협업을 이루는 것이 필연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과 어떻게 협업 역할을 잘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이런 기업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넥트와 같은 기업이 XR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스마트제조의 미래 트렌드 속에서 XR기술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트렌드다. 현재 시중의 뜨거운 관심거리인 메타버스가 제조현장에서는 아직 개념을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속에서 버넥트의 기술이 기여할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넥트 사례를 보면서 XR기술을 논의했지만, 이는 한 기업의 미래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 스마트제조 도약이 점차 MESERP와 같은 디지털 앱 응용 수준을 넘어 고도화되는 트렌드가 타당하다면, 그 실제를 성취하기 위해 이런 기업이 생태계 내에서 잘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한 협업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XR 관련 기업들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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