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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읽다:Blue-chip Artist] ⑯ 김태은 작가 

기사입력2014-07-21 16:15
(주)예술만세 기자 (artmanse21@naver.com) 다른기사보기

코요테 뮤직비디오 <실연>(1999) 감독, 아트센터 나비 (2003), 삼성 CF <로만띡청춘극장>(2004) 감독, 영화 <애인>(2005) 감독, 김아라 연출 연극 <강에게>(2006) Live Visual Performance, 조양희 안무 무용 <앤트로피>(2006) Live Visual Performance, <뉴욕 패션 위크 2010> Live Visual Performance뮤직비디오, 미디어 아트, CF, 영화, 연극, 무용, 패션 등 예술계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김태은이 바로 그 사람이다.

 

The Cake House, wood, aluminum, miniature, motor, speaker, sensor, 90x126x178cm, 2012

 

김태은 & 류병학 인터뷰

[다음 인터뷰는 김태은과 류병학의 미디어아트와 관련한 이메일 인터뷰를 편집 및 축약했다]

 

류병학 시각, 본다는 것, 착시-이미지의 오류는 김 선생님의 전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 선생님의 두 번째 개인전인 <포이즌(Poison)>(2003)은 창 갤러리 전시장을 촬영한 영상을 전시장 벽면에 투사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관객은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김 선생님은 단순히 이미지의 오류에 만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 김 선생님은 벽 너머 저편, 즉 비가시적인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요?

 

김태은 벽 너머 저편은 일단 제가 무척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진 공간입니다. 이미지의 오류는 그것을 보는 주체에 해당하는 것이고(시각주체) 그 주체가 바라보는 방향 어딘가에 평행으로 막혀있는 막(스크린)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화를 공부하면서 알베르티가 그린 시각피라미드를 보고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아마 그 이론이 저에게 잠재되어 있던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욕구를 시각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제 방의 무척 높은 곳에 창문 하나가 있었는데 그 창문을 보려면 의자 몇 개와 책들을 놓아야 했지요. 창문 너머에 누가 지나가는지, 어떤 소리가 나면 궁금해 했고 그걸 보기 위해 방안에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했었지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해결되겠지만 그건 재미없었고 갇혀있는 걸 유희적인 측면으로 중요시 여겼던 것 같아요.

 

The Connections,wood, 60 speakers, 8amp, sound recording, electronic lines, 580x380x220cm, 2012

 

류병학 바로 그 점을 잘 드러낸 작품이 중앙미술대전 대상작이었던 <시소>(2005)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 선생님은 놀이기구 시소를 이용해 시소 가운데 마치 유리창과 같은 스크린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두 명의 관객이 시소의 서로 다른 위치에 마주앉아 놀이할 경우 낮은 위치에 있는 관객은 담을 보게 되고, 높은 곳에 위치하는 관객은 담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선생님의 <시소>는 관객에게 담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관객의 호기심은 다름아닌 관객 자신의 시소놀이를 통해 전혀 상상치 못했던 풍경을 보게 됨으로써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당시 저는 <시소>를 보면서 이런 의문점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작가는 시점 이동 촬영을 하게 되었을까? 그런데 <시소>가 제작되었던 2005년도 알고 보니 김 선생님은 (단편과 장편)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던 해이더군요. 따라서 <시소>의 시점이동 촬영은 영화에서 크레인을 이용하여 카메라로 촬영되는 방식에서 고안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김태은 창문(window)의 역할은 우리에게 막힌 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죠. ‘시소의 선택은 당시 맥도날드 광고에서 착안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볼 때 프레임이 중요하듯 시선의 이동 또한 그 프레임의 범위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시소> 작품에서 창문을 막고 있는 은 시선의 이동을 하게 만드는 동기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담을 넘는 도구로 시소를 선택한 것입니다.

 

어릴 적 제 방에 있던 70년대 창문과 비슷한 걸 찾으려고 서울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녔던 것이 기억나네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는 묘하게도 기술적인 측면 이면에 정치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을 유도한다는 측면이 그러한데, 관객에게 동기유발을 시키는 매체가 강압적인지, 친절한지가 바로 그것이지요. 매우 파쇼적으로 관객에게 참여를 강요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관객이 참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자율적인 작품이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빌미로 관객에게 강요하는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wrong planet, Acrylic on wood, 지름110cm 원형 panel, 2013

 

류병학 김 선생님은 어느 인터뷰에서 미디어 아트와 영화의 차이로 인터랙티브를 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보았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는 대부분 예정된 인터랙티브였습니다. 이를테면 결과를 전제로 한 인터랙티브 아트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인터랙티브 아트는 결과를 관객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도 알 수 없을 때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시대의 관객은 인터랙티브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디어 아트는 결과 중심의 미디어 아트가 아닌 과정의 미디어 아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은 인터랙티브가 정해진 결과를 전제로 한 것이듯, 컴퓨터에서 랜덤이라는 것도 무제한이 아닌 제한적이며 그 경우의 수가 인간이 기억하는 범위보다 조금 더 넓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 어떤 경우의 수도 무제한적으로 결과값을 생성하려면 끊임없는 입력(input)과 계산과정(process), 그리고 다른 형태의 출력(output)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은 사람이 유전자 체계에서 볼 수 있는데 지문이나 얼굴이 똑같은 사람이 안 나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소셜네트워킹의 구조도가 얼마만큼 진화되고 예측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생성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디어 아트가 기술, 프로그램 기반의 결과물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변수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기존과 다른 무언가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 아트 생산구조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어져야 합니다. 한 예로써 요즘 흔히들 말하고 있는 통섭, 융합의 이론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열린 결말로 내어놓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누구도 이러한 요구에 걸맞는 작업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디어 아트의 인터랙티비티가 무한대의 값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 성공적일지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느끼는 시간의 메커니즘에 한계를 본다면 섣불리 절망적이진 않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도 일정한 순환 고리가 있고 우주도 그렇다고들 하지만 인간의 삶 자체가 단속적이고 커다란 자연의 순환 고리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대자연의 원리를 살아가는 동안 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터랙티비티가 진정한 랜덤으로 가려는 시도는 매우 발전적이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개 속 ‘thing‘과 같다고 봅니다.[=류병학]

 

Artist Profile-김태은

199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2001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 2011 연세대학교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 박사수료 |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 | 개인전2012 [박제 The Stuffed Media], 갤러리 시작, 서울 | 2011 [JSA-공동감시구역], 리앤박 갤러리, 경기도 | [서울메들리 Making of Seoul Landscape],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 [영웅들의 섬 The Island of Heroes], 인천아트플래폼, 인천 | 2009 [Cinematic Region], 인더박스 갤러리, 서울 / KIC Center, 상하이, 중국 | 2008 [Bird Strike], 가나아트센터 포럼 스페이스, 서울 | 2006 [Double Exposure], 트리아드 뉴미디어 갤러리, 서울 | 2003 [Poison], 창갤러리, 서울 | 2000 [시각적봉입장치], 서남미술관 포토 스페이스, 서울 | 단체전 및 기획전 2014 <A-아트페어>, 문화역 서울 284, 서울 | <햄릿, 여자의 아들> (영상감독), 아르코 예술극장, 서울 | <Programme International d'Art Video>, USINE UTOPIKCenter de Creation Contemporaine, 프랑스 외 다수 | 수상경력 2011 뉴디스코스 <대상> (사이미술연구소) | 월간퍼블릭아트 <대상> (월간퍼블릭아트) | 2009 트래블그랜트 <Ilhyun Travel Grant> (일현문화재단) | 2008 동아미술기획공모 <대상> (동아일보, 일민미술관) | 2005 중앙미술대전 <대상> (중앙일보) | 미장센 단편영화제 <우수상> (미장센영화제조직위) | 2001 California Independent Film and Video Festival <Best Music Video> (Yankees film) | 2000 International du Film d’Art et Pédagogique <Citation Essai> (UNESCO) | 동아미술대전 <특선> (동아일보) | 대한민국영상대전 <장려상> (한국카메라맨협회)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미술협회) | 1999 서울현대미술제 <우수상>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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