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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재능기부…휘트니스, 변화의 바람 분다

‘새마을휘트니스’ 운영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 

기사입력2015-02-07 00:00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미국영화가 있다. 하루 세끼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인간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다. 얼마 전 국내 휘트니스 업계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건강한 몸을 가진 트레이너가 7주간 운동을 하지 않고 폭식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직접 체험해본 것이었다.

 

이 무모한 도전의 주최자는 전국 13개 지점에 2만여명의 회원을 둔 새마을휘트니스. 이 회사의 슬로건은 변화, 그 새로움을 위한 시작이다. 끊임없이 새 것을 흡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사명이다. 헬스장에 반신욕기와 승마기를 처음 들여온 것도 이 회사다.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기구나 프로그램이라면 일단 들여오고 본다. 최근에는 방방이라 불리는 트램폴린을 이용한 운동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다.

 

‘새마을휘트니스’ 운영 ㈜앤앤컴퍼니 구진완 대표   ©중기이코노미

 

이용료 22000너무 싸다고? 더 큰 가치 줄 것

 

이 헬스장의 월 이용료는 22000, 5년 전 가격 그대로다.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헬스장 너무 싼데 혹시 사기 아닐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고, 회원들 사이에서는 매일 반신욕에 샤워만 하고 가도 본전은 뽑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오간다. 새마을휘트니스를 운영하는 앤앤컴퍼니의 구진완 대표를 만나 가장 먼저 던진 질문, 가격이었다. 구 대표는 22000원이 너무 싸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는 건 그만큼의 가치를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가격 인상 계획은 있지만 지금 서비스 그대로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레저회원권 등 부대서비스를 더 넣어 회원권의 가치가 커진다면 그때는 올릴 수 있겠죠. 지금으로선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입니다

 

구 대표는 만족하는 법을 모른다. 고객들이 지불한 월 22000원의 이용료도 그대로 돌려주겠다며 지난해에는 페이백(payback)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회사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회원이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면 현장에서 제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샴푸, 물티슈, 닭가슴살소시지, 더치커피, 시리얼 등 품목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고객들도 한번 해보고 나니 괜찮구나 싶어 점차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가 얻는 이득은 뭘까.

 

새마을휘트니스 내부<사진=새마을휘트니스>

 

돈을 벌자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페이백 물품을 제공해준 업체로부터 홍보비를 받지도 않고요. 오히려 회사에서 돈 주고 물건을 사와서 공짜로 나눠준 적은 있죠. 페이백으로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데 썼을 겁니다. 회원권을 구입하면 상품을 주는 식으로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기존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페이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페이백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직접 고객 손에 쥐어주는 일이다.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의 페이백은 애초에 제외했다. 직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먹어보고, 믿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선 제품들로만 페이백을 진행했다. 공짜로 주는 제품이라고 아무 거나 줘선 안된다는 신념에서다. 회사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가장 좋은 제품만으로 진행하겠다는 방향성이 있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회사의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좋다는 반응이란다. 평소에는 고객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쳤지만 소셜네트워크로 친구 맺는 법을 안내하고, 이벤트 참여방법을 설명해주면서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 고객은 동반자이자 경쟁자

 

고객을 구경꾼으로 만들지 않는다이 회사의 또 다른 모토 중 하나다. 새마을휘트니스는 회사 운영과정에 직원인 트레이너는 물론 고객까지 참여시킨다. 기본적으로 외주는 없다는 주의다.

 

이 회사에서 발행하는 헬스 매거진의 표지모델은 헬스장 회원이다. 운동을 시작한 뒤 눈에 띄게 변화한 회원 중 한명이 표지를 장식하게 된다. 헬스 매거진은 트레이너 8명이 기사를 쓰고 홍보팀에서 편집과 교열을 맡는다.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트레이너들이 책상에 앉아 기획에 마감까지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반신욕기가 있는 힐링 존<사진=새마을휘트니스>
헬스장에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거꾸로 가는 다이어트 7주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다들 그런 궁금증이 있잖아요. ‘트레이너들도 먹기만 하면 살이 찔까? 찐다면 얼마나 찔까?’라는. 트레이너도 운동을 하지 않고 먹기만 하면 10이 찔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 거죠

 

휘트니스센터에서 이따금씩 흘러나오는 이 회사의 로고송은 회사와 고객의 합작품이다. 본사 홍보팀 직원 작사, 작곡을 전공한 고객 중 한명이 작곡, 지점 직원이 랩과 노래를 맡아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다.

 

구 대표는 이런 일은 외주를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이 아니라 과정은 더디지만 분명 그 속에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긴다고 했다. 고객은 사업의 동반자인 동시에 경쟁자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업을 해보니 진짜 열심히 준비해도 고객은 곧장 알아주지 않더군요. 정말 끝판왕정도는 해야 알아주더라고요.(웃음) 이상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고객들과 경쟁을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고객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경쟁이죠

 

돈 안 되는 일도 해보자착한 선생키우기

 

휘트니스 센터는 직원관리가 생명이다. 새마을휘트니스에는 총 200명의 직원이 있다. 파트타임 근로자를 제외한 정직원은 150. 트레이너들은 모두 4대보험 적용을 받는 정규직 사원이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비정규직, 임금체불이 횡행하는 휘트니스 업계에서는 자랑으로 삼을만한 일이란다.

 

재능기부 중인 새마을휘트니스 트레이너들의 모습<사진=새마을휘트니스>
새마을휘트니스는 끊임없이 공부할 각오가 돼 있지 않다면 버티기 힘들 회사다. 구 대표도 우리 회사만큼 공부 많이 하는 회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레이너들은 매주 토요일에 모여 스터디를 한다. 자체 교육을 할 때도 있고, 전문가를 초청하는 경우도 있다. 주말 스터디는 강제사항이 아니나, 참여율이 매우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트레이너들이 전문적인 교육에 목말라있다는 것이다.

 

트레이너들의 재능기부 활동도 1년 이상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휘트니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공헌활동이다. 구 대표는 재능기부의 목적이 착한 선생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거침없는 그의 말하기 방식을 그대로 빌리자면 이렇다. “너희는 선생인데 돈 되는 수업만 하잖아. 돈 안 되는 곳에도 재능을 좀 써보자

 

기본적으로 트레이너는 영업직입니다. ‘선함을 입히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시작한 게 재능기부입니다. 경로당, 사회복지관, 학교 등을 찾아가 트레이너들이 운동을 가르쳐주며 재능기부를 하는 거죠. 이런 걸 하고 나면 직원들 태도가 달라집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업무태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죠. 제가 고객이라면 저는 착한 선생과 함께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선생의 모습을 우리 트레이너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겁니다

 

가난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 만들고파

 

2015년에는 사업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남성전문 헤어숍인 더수컷을 오픈한데 이어 상반기에는 인터넷쇼핑 편집숍인 픽업(PIGUP)’이 문을 연다. 일차적인 고객은 휘트니스 센터 회원들이다. 인터넷에서 주문을 해서 휘트니스 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다. 품목은 요가 타월, 헬스다이어리, 스포츠의류 등 주로 휘트니스 관련 제품으로 시작한다. 헬스장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단백질보충제 개발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단백질보충제가 피부트러블 등 생각보다 부작용이 많습니다. 우리 트레이너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단백질보충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시장을 크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직원 200, 우리 고객 2만명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만들면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레저 멤버십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싼 값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를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22000원에 휘트니스센터를 꾸려온 새마을휘트니스라면 가능할지도 모를 얘기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를 운영하는 게 제 꿈입니다. 동물원, 수영장,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공간을 꾸려보고 싶습니다. 예전엔 이런 일들이 막연한 꿈처럼 느껴졌는데 최근에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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