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매체
2017/11/21(화) 19:02 편집

주요메뉴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프린트
세계시장유럽

러시아 ‘자루비노’항…인프라 조성 선행돼야

통관·제도 장애요인 산재…항만개발 앞서 물류단지 등 기반부터 

기사입력2017-11-08 11:06

문재인 정부가 신북방정책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동북아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자루비노항()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기업이 진출하기에는 통관·제도 등 다양한 장애가 있어 이를 사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7일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이 국회에서 개최한 ‘신북방정책과 동북아 경제협력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구본부 이성우 본부장은 지난 7일 동북아 공존과 경제협력 연구모임이 국회에서 개최한 신북방정책과 동북아 경제협력 정책토론회에서 자루비노항은 새로운 곳이 아니다. 과거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떴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 지역이라며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없이는 기업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극동 물류허브 자루비노항…(新) 실크로드’로 주목


자루비노항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지역을 중국 남부, 동남아 나아가 미국·일본까지 연결하는 물류항이다. ··러 경계지역이고, 두만강지역 개발이 진행되면서 나진항을 대신하는 극동 물류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수심이 깊고, 겨울에도 얼지않는 부동항으로 천혜의 항만여건을 갖춘데다, 지정학적으론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에 위치해있어 태평양 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하다. 극동개발계획에 따른 러시아의 외자유치 노력과 대규모 배후부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러시아는 관련법령을 제정해 자루비노항에 곡물 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배후부지가 완만한 구릉지대로 단기간내 저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입지조건이 좋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까지 예상되는 투자대상지역임에도 지금까진 자루비노항에 대한 개발이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중국·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 실크로드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기존의 하얼빈과 훙춘 등 중국 내륙공업지대에서 다례항, 부산항으로 연결되던 교역료를 하얼빈~쑤이펀허~블라디보스토크항~부산항훈춘~자루비노항~부산항’ 등 2가지 루트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사업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방정책 비전을 밝히면서, 자루비노항 개발과 맞물려 한국의 조선산업이 결합한다면, 북극항로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여는 (新)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잠재력 충분하지만 “물류센터·생산인프라 구축 병행돼야”

 

그러나 국내기업이 당장 자루비노 진출을 추진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 통관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성우 본부장에 따르면 자루비노항에서는 현재 하루 5대에서 10대 정도의 차량만 통과 가능하다.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불필요한 문서를 요구하는 탓에, 통관시간이 다른 나라보다 두세배 길 수 밖에 없다

 

자루비노와 흔히 비교되는 나진항에선 하루 최대 1000대까지도 통관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에 진행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을 러시아 물류기업이 독점해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다. 충분하지 않은 인력도 기업의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설비에서부터 운영까지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상당한 인력이 필요한데, 인근 배후지 인구가 470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본부장은 국내기업 진출에 앞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제도적 안정성을 높이는 등 기업진출이 가능한 기반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실 현재 자루비노항의 물동량은 그다지 많은 수준이 아니다. 극동지역 수출입 대부분은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보스토치니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항만개발투자보다는 물류단지나 산업단지를 함께 구축해 기업활동 기반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진단이다.

 

예컨대, 수산물가공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명태나 연어 등 수산물을 잡으면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이후 가공 등의 공정을 거쳐 중국의 대련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상당한 물류비가 드는 상황이다. 만약 자루비노에 가공센터를 구축하면 이동거리가 획기적으로 짧아지기 때문에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러시아는 자국에서 잡은 수산물의 무분별한 반출을 제한하기 위해 어획쿼터를 적용하고 있는데, 자국에서 가공해 반출하는 경우에는 쿼터에서 제외한다. 따라서 자루비노항 가공센터에서 가공·수출하고 한국으로 반입하면 쿼터 제한도 피할 수 있다.

 

기업활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안정장치에 대한 보장도 필요하다. 국내기업은 러시아 정부의 계획 실현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인프라가 만들어져도 워낙 느리고, 법제도가 자주 바뀌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 판단하는 기업인이 적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나서 러시아 정부의 계획과 그에 따른 실행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제도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러시아 물류기업의 독점에 따라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정부가 나서 독점시장을 깨도록 러시아 정부에 요구함으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할 수 있는 지원센터도 필수다.

 

이 본부장은 단순한 항만외에 복합물류센터, 생산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국내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자루비노항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기업이 사업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top

객원전문 기자칼럼

 
  • 기업법률
  • 프랜차이즈
  • 공정경제
  • 세금상식
  • 생활세무
  • 세금이야기
  • 인사급여
  • 4대보험
  • 노동정책
  • 판례리뷰
  • 이제IP
  • 무역실무
  • 러시아
  • 부동산
  • 금융경제
  • 세상이야기
  • 가족여행
  • 예술만세
  • 작가노트
  • 현대미술
  • 한국화
  • 기와침식
  • 시민경제
  • 아프리카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