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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짚신도 짝이’ vs 美 ‘Every Jack has his Jill’

Clothing Metaphor⑦socks, shoes, boots 

기사입력2020-01-02 11:20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는 양말(socks), 신발(shoes), 장화(boot)와 관련된 표현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양말(socks)에서 파생되고 의미 확장돼 미국영어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 있다. ‘knock one's socks off’ 표현은 동사 ‘knock off ~(~을 때려서 넘어뜨리다)’의 이미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impress or overwhelm ~(강한 인상을 주어 압도하다)’의 뜻으로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어떤 밴드공연에서, 그들의 열정적인 음악에 매료돼 압도당했다면 다음과 같이 그 소감을 표현할 수 있다. 

The performance of the band knocked my socks off!

미국영어에서는 신발(shoes)에서 파생된 은유 확대 표현이 많이 발견된다. 한국어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돼 생각해 보라’는 뜻을, 영어로는 ‘put yourself in one's shoes’라고 표현한다. 그 사람의 신을 신어 본다는 뜻이 은유 확장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동료의 행동을 비판만하는 상대방에게, 그녀의 입장에서 다른 선택이 말처럼 쉽지 않았음을 일깨워 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 understand you're critical of what Jenny did. But put yourself in her shoes and tell me what you could have done differently. It's easier said than done. 

‘짚신도 짝이 있다.’, 영어로는 ’Every Jack has his Jill’이라고 표현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또 하나 잘 쓰는 표현이 ‘fill one's shoes’다. 말 그대로 ’누군가의 신발을 채우다’는 뜻이다. 이 의미가 은유 확대돼 ‘to take the place of someone and do his/her work satisfactorily(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하여 그 사람의 역할을 만족스럽게 해내다)’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일을 정말 잘하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공백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Since Susan left, it's been hard to fill her shoes. We now realize that she did so much for the company.

새 신발을 신으면 아직 발에 잘 맞지 않아 아픈 부분이 흔히 생기는데, 그곳을 영어로 ‘where the shoe pinches’라고 말한다. 이 뜻이 은유 확대돼 ‘where trouble or stress originates(문제점이나 갈등이 생긴 곳)’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노력과 투자에 비해 별로 성과가 나지 않아 걱정이라는 표현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It might be too early to say this, but I think that this new project is where the shoe pinches. We are putting in too much work with too little payoff.

미국영어에서는 장화(boot)에서 파생돼 은유 확장된 표현이 발달됐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give ~ the boot’란 표현을 ‘해고하다’는 뜻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 표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상대방을 장화를 신은 발로 차는 모습이다. 어떤 결정적인 잘못을 한 사람을 해고한다는 뜻으로 잘 쓰인다. 예를 들어 웨이터가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면서, 뜨거운 스프를 쏟아 화상을 입게 했다.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이유로 웨이터를 해고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After the waiter accidentally spilled the hot soup on the vip's lap, the manager gave him the boot.

대조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전통 신발에서 파생된 표현이 발달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고무신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신어 볼 기회가 거의 없는 익숙하지 않은 신발이다. 한국어 표현에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관용구가 있다.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귀는 상황을 뜻하는 표현으로 널리 쓰인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표현 역시 많이 사용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력이 없어 짝이 없을 것 같은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영어에서는 같은 표현을 ’Every Jack has his Jill’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외모도 떨어지고, 말도 어눌하게 하는 동료를 두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일어날 수 있다.

A: You know what. I wonder whether Jack has ever gone out with a girl.
B: Why do you say that? Every Jack has his Jill

‘boot’에서 파생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표현을 소개하고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die with one's boots on’, 말 그대로 ‘장화를 신은 채로 죽다’는 뜻이다. 그 상황적 의미가 은유 확대돼 ‘die while still active on one's duty(근무 수행 중 죽다)’, 한국어로 ‘순직하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이 표현의 유래는 전투 중 병사가 군화를 신고 죽은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현대 영어에서는 ‘자신이 평생 사랑하던 일을 끝까지 수행하다가 그 현장에서 죽다’는 뜻을 묘사하기 위해 잘 쓰인다. 예를 들어 자신의 삼촌이 학교에서 스포츠 팀의 코치로서 일을 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하자. 이 경우 조카의 입장에서 슬프기도 하지만, 평생 사랑하던 일을 하는 도중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삼촌이 자랑스럽다는 취지의 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I feel so sad, but I also feel proud to hear that my uncle died with his boots on while he was coaching his highschool football team. I guess at least he died while doing what he loved throughout his life in his favorite place.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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