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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높아져 화폐 구매력이 떨어졌을 때

Game Metaphor ④monopoly money, domino effect, butterfly effect, behind the eight ball, swing 

기사입력2020-10-12 10:07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미국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보드 게임(board game)을 즐긴다. 그 중 미국의 자본주의 성향을 잘 드러내는 게임이 바로 Monopoly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주사위를 던져서, 자신의 말을 움직여 보드 위의 땅을 사고팔고 그 위에 집이나 호텔을 지어 통행료와 임대비(rent)도 거두면서 한 명만 남고 모두 파산할 때까지 즉 Monopoly(독점) 상태에 이를 때까지 최후의 승자를 정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19세기 후반의 미국 독점자본주의를 모델로 만든 게임이라고 전해진다.

 

이 게임을 할 때 쓰는 종이 돈을 ‘monopoly money’라고 한다. 이 게임의 승자로서 실제 돈이 아닌 것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효용성이 없는 상황적 뜻을 은유 확대해, 인플레이션(inflation) 등의 원인으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통화(currency)를 묘사하는 데에 잘 쓴다. 한국어에서 물가상승률이 극단적으로 높아져서 화폐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돈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됐다는 말을 미국 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게임에서 쓰는 종이 화폐인 ‘monopoly money’에 비유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The currency was reduced to monopoly money due to hyperinflation.

 

미국 영어에서 정치외교나 경제 분야 용어로 널리 쓰는 용어 중 ‘domino effect’라는 말이 있다. domino는 본래 직사각형 형태의 타일 재질의 조각을 줄지어 세워서 짝을 맞추거나 밀쳐서 다른 조각으로 이어 넘어뜨리는 형식의 놀이를 말한다. 도미노 효과(domino effect)는 첫 번째 도미노를 밀면 다음 도미노가 넘어지는 사슬과 같은 연쇄 반응을 묘사하는데, 그 상황적 뜻을 은유 확대해 일상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the situation in which one event causes a series of related events(어떤 사건이 연이은 사건을 야기하는 상황)’을 묘사할 때 널리 쓴다.

 

예를 들어서 경제 분야에서 국책은행이 도산 직전인 상황인데, 이 상황이 다른 민간은행들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The collapse of the government-run bank could have a domino effect on other banks.

 

유사한 뜻의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이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이다. 이 표현은 미국의 어느 기상학자가 실시한 강연의 제목이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Does the Flap of a Butterfly's Wings in Brazil Set Off a Tornado in Texa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도미노 효과(domino effect)가 연쇄 반응에 의미의 초점이 있다면, 이 표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에 의미의 초점이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종이를 절약하기 위해서 이면지를 써야 하는 규율에 대해 불평을 하는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Saving paper has a significant butterfly effect. It will help save the lives of trees in the Amazon.

 

Monopoly 게임을 할 때 쓰는 종이 돈 ‘monopoly money’는 인플레이션(inflation) 등의 원인으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통화(currency)를 묘사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 사람들이 집에서 즐기는 가장 흔한 실내 경기(indoor game)를 들라면 서슴없이 당구(pool)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사구나 쓰리 쿠션(three cushion) 당구 경기를 많이 즐기지만, 미국 사람들은 각각 색깔이 다른 8개의 당구를 차례로 구멍에 쳐서 넣는 ‘pool’ 경기를 좋아한다. 이 경기의 승부는 흰 공으로 모든 색깔의 공을 쳐 넣은 후 검정색으로 된 8번 공을 마지막으로 넣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중간에 다른 공을 쳐서 넣으려다 8번 공을 넣게 되면 실격으로 지게 된다.

 

경기를 하다 보면 마지막 8번 공만 남기고 바로 앞에 다른 공이 가로 막아져 있을 때가 있는데 이 때 8번 공을 무리하게 치려고 시도하는 결정을 할 수도 없는 난처함에 빠지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이 상황적 뜻을 은유 확대해 일반적으로 ‘to be in a difficult situation(어려운 혹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다)’, 즉 위기에 봉착하다는 뜻으로 잘 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 부국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이후, 자신을 둘러싼 추문 의혹은 물론이고 국내외 정책에 있어서 연이은 정책적 실패를 겪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어느 주요 신문의 사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직에 있는 한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그를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사설 제목을 내걸고 있다.

 

U.S. is behind the eight ball as long as Trump's in power.

 

트럼프 대통령 얘기가 나온 김에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대선(Presidential election) 관련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려져 있듯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는 직선제와 간선제의 복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직선제이지만 국민들의 표는 각 주의 선거인단을 뽑게 된다는 점에서 간선제의 성격이 가미되고 그 주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인단 표를 다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공화당(Republican party)이나 민주당(Deomcratic party) 중 특정 정당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얻지 못한 경합주의 판세가 여론의 중점적인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경합주라는 표현을 ‘swing states’라고 한다는 점이다. ‘swing’은 바로 미국 사람들 집의 정원이나 동네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타는 그네를 뜻한다.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투표하는 날까지 정하지 못하고 왔다갔다하는 주의 상황을 놀이기구를 탈 때 앞뒤로 쉽게 밀어서 양 방향으로 왔다갔다하는 상황에 비유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특정 정당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그네를 타듯이 마음이 수시로 바뀌는 유권자를 ‘swing voters’라고 한다. 한국어의 부동층에 해당하는 뜻이다. Guardian지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중 누가 앞서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U.S. election polls tracker: who is leading in the swing states.

 

일상 영어에서 ‘swing’은 개인의 기분이나 태도가 갑자기 변하거나 여론의 흐름이 크게 변한 상황을 묘사할 때에도 널리 쓰인다. 그네를 앞뒤로 천천히 타다가 갑자기 크게 앞뒤로 휘저으면서 타는 변화에서 파생한 은유로 보인다.

 

예를 들어서 아침 내내 우울했는데, 오후에 입사 지원을 한 회사에서 온 합격 통보 전화를 받고 구름 위를 걷는 듯이 기뻤다면 ‘mood swing’이라는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그 극적인 기분 변화를 묘사할 수 있다.

 

I felt down all morning long. Then, all of a sudden, I got a call from the company I applied to and they said that I was chosen as their final candidate. I've been on cloud nine since then. What a mood swing it was~!!!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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