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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혹은 수천명 규모 의류산업 스마트공장은

소규모 봉제공장은 자동화보다 환경개선 우선…추진 전략이 달라 

기사입력2021-02-20 00: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스마트공장 사례가 상당하지만, 의류산업 분야의 사례는 아주 소수다. 왜 그럴까?’

 

필자는 이런 화두를 안고 얼마 전부터 의류산업의 스마트공장 실태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봉제산업 실태를 알아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이해하게 된 것은 한국의 의류산업을 지탱하는 해외 봉제공장과 국내 봉제공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먼저 국내의 봉제공장은 제조업이지만 도심에 위치한다. 특히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에 분포한다. 실제 대부분 동대문 부근과 구로 등에 공장이 분포돼 있다. 특히 동대문 부근의 창진동이나 숭인동에 있는 봉제마을은 봉제공장의 현 주소를 잘 보여준다. 이곳의 공장들은 규모는 작지만, 놀랍게도 한국의 K-패션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수요를 빨리빨리정신, 높은 수준의 기능인력, 부지런한 근면성으로 소화하는 특별한 생태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소규모인, 작고 영세한 공장도 스마트공장이 필요할까?

 

한국 의류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이나 중국, 인도네시아의 봉제공장은 규모와 작업환경이 한국의 공장과 매우 대조적이다. 1000여명이 작업하는 공장은 작은 편에 속한다. 2000, 3000명이 일하는 공장이 수두룩하다. 이런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가 전세계 시장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공장에 그간 스마트공장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스마트공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부이지만 선도적인 기업에서 조용히 새로운 도전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의류공장의 변화는 한국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외국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공장이 그런 예이고, 중국의 쿠트스마트나 알리바바 슌시 공장이 예다. 그러나 그 사례는 아직 매우 소수이거나, 활동이 제한적이다.

 

이런 곳에서 선보이는 스마트공장 추진 모습은 분명 한국 서울의 동대문 지역 소규모 봉제공장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10여명이 일하는 작은 공장과 4000명이 일하는 공장을 같은 스마트공장으로 바라 보는 것은 애당초 맞지 않는다. 명칭은 같아도, 추구할 전략과 전술이 전혀 다르다. 만일 다르지 않다면 그건 잘못된 스마트공장일 것이다.

 

소규모 봉제공장은 자동화보다는 공장의 환경개선이 더 우선 순위가 높다. 같은 산업이라고 말하며 동일한 명칭으로 ‘스마트공장’을 말하지만, 10명 규모 공장과 수천명이 일하는 공장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4000~5000명이 일하는 공장은 중품종 중량생산에 공장 역량을 맞춘다. 예를 들어 4000~5000명이 일하는 공장은 각자 일하는 단계마다 표준을 준수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위적인 실수를 축소해야 한다. 일할 사람 구성도 데이터를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한다. 공장의 운영 현황을 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야 하는데, 데이터 형태로 입력하는 장치를 곳곳에 만들어서 데이터가 입력돼야 수집이 된다. 대부분 사람이 수동적으로 확인하고 입력하는 형태의 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활용한다.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서 현재 상황을 실시간 보고하거나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공장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눈에 잘 들어오도록 가시화하고, 개별 활동의 실수를 최소화하거나 생산성의 평균점을 위로 끌어 올리는 것이 도전이다.

 

반면 10명이 일하는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핵심이다. 소규모 공장은 규모가 작아 공장 상황이 물리적으로 가시화된다. 그래서 가시화 개선을 위해 돈을 먼저 쓸 이유는 적은 편이다. 이런 소규모 공장은 어수선하지만, 나름의 기능인력 중심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존재한다. 대신 이런 곳에서는 최소의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어도 돌아간다.

 

이곳 작업자의 생산성과 기능은 단연 최고수준이다. 이미 30~40년 동안 같은 분야에서 일한 경험때문이다. 베테랑이지만 급료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수요가 적은 산업에서 은퇴없이 일을 하기에 적은 급료로도 산업이 유지되는 셈이다. 대부분 숙련도가 높은 나이든 작업자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일하는 공간에서는 자동화가 필요한 공정이 많지 않다. 정말 단순 반복적인 영역이라면, 기계를 활용한 자동화 시도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도 숙련도 높은 작업자와 비교해 투자대비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자동화는 시도할 수 있다. 현존하는 자동화 기술이 숙련도 높은 작업자의 손기술이나 기능을 따를 수 없는 영역이 봉제산업에는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까지 이런 소규모 봉제공장은 자동화보다는 이들이 머무는 공장의 환경개선이 더 우선 순위가 높다. 예를 들어 지하실 같은 소규모 공간의 공기 흐름을 개선하고, 먼지를 줄이고,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을 이겨낼 냉난방 시설이 급선무였다.

 

같은 산업이라고 말하며 동일한 명칭으로 스마트공장을 말하지만, 10명 규모 공장과 수천명이 일하는 공장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각기 다른 우선 순위를 보면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의 모습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간 의류산업의 스마트공장 사례가 많지 않은 이유는 밝혀졌지만, 새로운 사실도 드러나는 중이다. ‘한국 의류산업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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