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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의 투자 흔적과 영향력 보일 때 ‘imprint’

Book Metaphor…book, chapter, page, imprint 

기사입력2021-02-23 13:05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우리가 실내에서 즐기는 가장 고상한 취미 중 하나가 독서일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어느 곳을 가든지 뛰어난 도서관 시설과 독서 문화가 발달돼 있었던 점이다. 대학 도서관은 물론 시립 도서관에 가면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서재(study)를 아늑하게 꾸미고 책 읽기를 즐긴다. 책은 이렇듯 미국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일상의 벗이다.

 

미국 영어에 녹아 있는 책 관련 은유 확대 표현을 보면, 가장 먼저 책(book) 자체의 뜻을 은유 확대한 표현을 꽤 발견하게 된다. 일상회화 상황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in one’s book’이 있다. 책이란 본래 어떤 기록이나 생각을 정리한 것이므로 이 뜻이 은유 확대돼 ‘in one’s opinion(~의 의견으로는)’의 뜻을 전달한다.

 

미국 사람들은 비의례적인 상황에서 자기의 믿음이나 생각을 전개할 때 흔히 ‘in my book’이라는 표현으로 말을 시작한다. 이 표현 뒤에 이 세상 어떤 일에서도 완벽한 것이란 없다는 의견을 밝힐 수 있다.

 

In my book, there is no such thing as perfect.

 

‘by the book’도 굳어진 표현으로 널리 쓴다. 책에 쓰인 내용 그대로를 따른다는 뜻인데, 이 뜻을 은유 확대해 ‘strictly by rules or instructions(엄격하게 규칙과 지침에 따라서)’의 뜻으로 잘 쓴다.

 

예를 들어서 상사가 매우 엄격한 사람이라서 모든 일을 철저히 규칙대로 하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My boss is very strict. She insists that we do everything by the book.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는 지식과 이론도 필요하지만, 현실 파악을 바탕으로 한 실천력도 필요하다. 미국 영어에서 전자의 요건을 ‘book-smart’라고 표현하고, 후자의 요건을 ‘street-smart’라고 표현한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이 다르다. 지식과 이론이 깊어서 창의적인 좋은 생각을 제안하는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추진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는 반면 현실과 부딪치면서 일은 잘 하지만, 기획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있다. 2가지 유형의 인재가 균형을 이루고 화합할 수 있을 때 최강 조합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회사에서 팀장이 자기 팀이 바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환상적인 팀이라고 자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We have a fantastic team here. We have a perfect combination of book-smart people and street-smart people.

 

한국이 아세안 국가 중 특히 베트남에 투자를 많이 해서 호치민시를 방문하면 시내 곳곳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흔적과 영향력을 볼 수 있는데, 이럴 때 ‘imprint’를 은유 확대해 표현할 수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제 책 안으로 눈을 돌려보자. 책을 구성하는 단위로 널리 쓰는 표현이 ‘chapter()’이다. 이 본래의 뜻이 은유 확대돼 ‘chapter’‘a distinct period or sequence of events, as in history or a person's life(역사나 한 사람의 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나 사건의 연속)’의 뜻을 나타낸다. 미국 사람들은 그래서 ‘start a new chapter in my life’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잘 쓴다.

 

이전 직장이나 직종을 그만두고 새 경력을 쌓기로 결심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I‘ve decided to pursue a new career. I'm ready to move on and start a new chapter in my life.

 

책의 쪽을 페이지(page)라고 한다. 미국 영어에서 널리 쓰는 표현으로 ‘to be on the same page’가 있다. 말 그대로의 의미는 같은 페이지에 있다는 뜻인데, 그 뜻을 은유 확대해 ‘have the same understanding(같은 식으로 이해하고 있음)’의 뜻으로 매우 널리 쓴다. 다른 사람과 책을 펴 놓고 공부나 일을 하는 경우, 같은 페이지를 펴 놓고 같은 주제에 관해 논의를 해야만 서로 이해하고 말이 통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 은유 확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어떤 발표를 하는데 회의 도중 청중으로부터 연속적으로 주제와 멀리 빗나간 질문이나 의견을 들었다면, 다음과 같이 반문하고 논의해 오던 것을 다시 일깨워 주겠다고 말할 수 있다.

 

Are we on the same page? Let me repeat what we have been discussing.

 

페이지(page)는 책의 최소 구성단위다. 큰 구성단위를 나타내는 ‘chapter()’와는 달리 페이지(page)‘a noteworthy or memorable event(주목할 만한 혹은 기억해야 할 사건)’의 은유 확대 뜻을 나타낸다. 한 개인의 인생이나 단체의 역사를 책에 은유한다면 각 장은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축적된 시기로 볼 수 있고, 각 페이지는 구체적인 개별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서 새 역사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이 은유를 활용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We've just launched a revolutionary new product. This will certainly add a new page in the history of our company.

 

책 관련 은유 확대 표현으로 반드시 익혀둬야 할 표현이 있다. ‘imprint’는 상표나 로고를 표면 위에 누르거나 찍어서 생긴 자국을 뜻한다. 책의 경우에는 출판사의 로고를 책의 겉표지에 찍게 된다. 이 표식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책의 모습으로 남게 된다. 이 본래의 뜻이 은유 확대돼 ‘bear the imprint of ~’ 표현이 ‘have a strong and lasting effect on ~(~에 강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남기다)’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서 한국이 아세안 국가 중 특히 베트남(Vietnam)에 투자를 많이 해서 호치민시 같은 곳을 방문하면, 시내 곳곳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흔적과 영향력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Ho Chim Minh City bears the imprint of Korean investment all over the city.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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