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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수수료 ‘아임쇼핑’ 갑질없는 홈쇼핑 표방
中企·농수산물 전용…아직 온라인쇼핑몰 없어 고객들 혼란
- 기사입력2015-07-22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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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공영홈쇼핑 스튜디오. 방송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짐을 나르고, 상품을 배치하고, 쇼호스트는 방송 내용을 점검하고 있었다. 지난 14일에 개국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아임쇼핑’ 스튜디오 현장이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공영홈쇼핑 스튜디오. 방송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기이코노미아임쇼핑은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과 국내 농수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해 추진한 홈쇼핑이다. 대기업과 수입제품은 판매하지 않으며 중소기업 제품을 50%, 농축수산물을 50%로 고정 편성한다. 자본금은 800억원으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가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를 출자했다.21일 공영홈쇼핑 홍보팀 오가혜 주임에 따르면 현재 인력은 250명 안팎이며 쇼호스트는 10명이다. 개국 초기이나 소비자들로부터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오 주임은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주문전화가 밀리는 사례도 있고 이번에 판매한 복분자 액기스 제품은 매진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작은 업체 부담없도록 샘플도 직접 구매 ‘착한 홈쇼핑’=아임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율을 내걸었다.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수수료가 낮은 NS홈쇼핑보다도 7%p 이상 낮은 23%다.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홈쇼핑회사별 판매수수료 내역에 따르면 ▲현대홈쇼핑 36.1% ▲롯데홈쇼핑 35.8% ▲GS홈쇼핑 35.1% ▲CJ오쇼핑 35.1% ▲홈앤쇼핑 32.6% ▲NS홈쇼핑 30.8%로 업계 평균은 34.4%였다. 협력업체가 제품을 1000만원어치 팔면 344만원은 홈쇼핑 회사의 수입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 모델비, 사전영상물 제작비, ARS 할인비까지 협력업체에 떠넘겨 체감 수수료율은 50%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중기이코노미공영홈쇼핑은 이같은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지금은 판매수수료가 23%이나 채널 재승인 심사를 받는 3년 후에는 2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법인 형태는 상법상 주식회사이나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지는 않는다. 수익이 날 경우 판매수수료율을 낮추거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쓰기로 했다.‘갑질’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썼다. 오가혜 주임은 “방송 전 협력업체로부터 받는 샘플까지 직접 구매하고 있다. 물건은 사용하고 돌려줄 수 있지만 식품은 그럴 수 없기에 샘플이라도 구매하는 것”이라며 “작은 부분도 업체들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헌장 선포식도 했다. 고객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업무에 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협력업체들과 미팅을 할 때는 5분 전에 도착할 것, 협력업체로부터 일체 향응을 제공받지 말 것, 전화를 받을 때는 공손한 태도로 대응할 것 등을 주문 받았다고 오 주임은 말했다.◇반쪽짜리 개국…온라인몰 없고 채널 확보 덜 돼=취지는 좋으나 성급하게 문을 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홈쇼핑은 송출되고 있지만 온라인몰이 없어 TV로만 제품에 관한 정보를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회사소개, 중소기업 입점방법 등을 안내한 공영홈쇼핑 홈페이지는 있다. 여기에 고객 문의게시판은 없어 공지사항 란에 고객들의 의견도 뒤섞여 올라와 있다. 21일 한 고객은 “보통 (홈쇼핑) 홈페이지 상품을 주문하는데 방송을 보다 주문을 하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사이트가 없어서 주문을 포기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고객도 “TV홈쇼핑 주문 상황을 홈페이지에서 알려주면 보다 나은 서비스가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온라인몰은 오는 10월경 문을 연다. 공영홈쇼핑 오가혜 주임은 “TV홈쇼핑과 온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행복한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연계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공영홈쇼핑 온라인쇼핑몰은 아직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에 밑줄 친 부분이 고객들이 문의사항을 올린 글이다. <사진=공영홈쇼핑 홈페이지 화면 캡처>또한 채널확보가 덜 돼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아임쇼핑을 볼 수 없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의 계약이 뒤늦게 체결된 탓이다.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오는 8월중에는 케이블TV에 가입된 모든 시청자들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입점 신청서 내면 10영업일내 여부 결정=개국 초기라 어수선한 점은 있지만 낮은 판매수수료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다.입점하기 위해서는 공영홈쇼핑 홈페이지(publichs.co.kr)에서 신상품 제안서를 내려받은 뒤 회사소개서와 함께 이메일(mdmaster@publichs.co.kr)로 제출하면 된다. 회사소개서에 별도의 양식은 없다. 제품 분류에 따라 담당MD가 배정되면 제안서를 검토하게 한 뒤 10영업일 이내에 결과를 회신해 준다.입점자격은 국내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산수산물이다. 중소기업법상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해당하며 비영리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제품도 가능하다. 자체 생산제품이 아니라 국내 위탁 생산제품, 중소기업이 설립한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해외에 위탁 생산한 주문자위탁생산(OEM) 제품도 가능하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은 제외된다. 농축수산물은 국내에서 생산된 신선식품,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이라면 입점할 수 있다.홈쇼핑 입점 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이라도 도전해볼만 하다. 오가혜 주임은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인 만큼 다른 홈쇼핑 회사에서 팔지 않았던 상품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판매수수료 23%만 내면 다른 부대비용은 들지 않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