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교육 부담 中企…일학습병행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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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신입사원 교육 부담 中企…일학습병행제 대안 근로자 1인 최대 월 121만원 정부 지원…NCS 기반 프로그램 운영

기사입력2015-08-17 00:00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G사의 A대표는 매년 신규인력을 확보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으면서 회사 자금사정에도 부담되지 않는 ‘알맞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력이 많은 지원자들은 연봉이 너무 높았고,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들은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신입사원을 뽑아 회사 맞춤형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알지만, 자금난과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한테 그것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차에 A대표의 눈에 들어온 뉴스가 하나 있었다. 정부가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채용한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각종 교육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은 정부 지원금을 받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이론교육(Off-JT)과 현장업무경험(OJT)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최소 6개월에서 4년까지 기업 실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신입사원이 업무에 적응할 때까지 발생하는 수습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직자의 경우엔 취업상태에서 훈련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교육이 끝나면 소정의 평가를 통해 국가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A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이 제도의 수행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공동훈련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곧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서류심사와 현장실사가 진행됐고, 한 달 가량 지난 뒤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단 소식을 들었다. 이후 정부에서 프로그램 개발비로 900만원, 교재 제작비로 300만원 등을 지원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훈련센터의 도움을 받아 2개월 동안 ‘금융정보 SW개발’이라는 직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에서 160시간의 OFF-JT를 받은 뒤, 회사로 돌아와 640시간의 OJT를 경험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후 G사는 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일학습병행제 근로자로 계약했다. 이들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160시간의 OFF-JT를 마치고 현재 회사에서 OJT를 진행 중이다. G사는 OJT 운영비로 1152만원(576만원/년×2명)을, 학습근로지원금으로 960만원(480만원/년×2명)을 받았다. 또 기타 소요비용 명목으로 800만원을 추가로 받아 총 4112만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A대표는 “실무를 잘 몰라 투자만 계속해야 하는 신입사원은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컸다”며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해 ‘단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우리가 원하는 인재로 교육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도…2802개 기업 운영, 5517명 근로자 이용

G사처럼 정부 지원금으로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시행할 수 있고, 단기간에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가 주목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 6월29일 기준 일학습병행제 운영 기업은 총 2802곳이며,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근로자는 5517명에 이른다. 또 2017년까지 약 1만여개의 기업에서 7만명 정도가 이 제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의 지원대상은 신용등급이 B0 이상이고, 상시근로자수가 20명 이상인 기업이다. 기술력을 갖추고 CEO의 자체 인력양성 의지가 높은 기업을 우선 선발한다. 단, 월드클래스300기업, 명장기업, 기술혁신기업(이노비즈), BestHRD기업 등 대외적으로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나 업종특성상 근로자 수가 많지 않은 기업은 상시근로자가 20명 이하여도 신청할 수 있다. 기업이 일학습병행제 근로자로 선발할 수 있는 총 인원은 상시근로자 수의 25%까지다. 신규 채용자 외에도 해당 기업의 2년 이내 재직사원, F로 시작되는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단, F2비자는 제외)도 참여시킬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 홈페이지(www.bizhrd.net)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하거나, 전국 34개 한국폴리텍대학 지역캠퍼스 산학협력단으로 신청하면 된다.

기업의 참여 유형은 단독기업형, 공동훈련센터형, 기업대학형 등 3가지로 나뉜다. 단독기업형은 기업이 직접 OFF-JT와 OJT를 모두 실시한다. 자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이미 확보하고 있을 경우 해당된다. 공동훈련센터형은 한국폴리텍대학 등 OFF-JT 전문교육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OFF-JT는 해당 기관에서, OJT는 기업에서 실시하는 유형이다. 기업대학형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이 기업 자체 연수원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먼저 일학습병행 교육프로그램 개발비와 초기 교재 개발비 등을 지원받는다. 프로그램은 2~3개월에 걸쳐 1직종을 개발하게 되는데, 보통은 근로자가 6개월에서 1년간 총 800시간 이상(OFF-JT 20%, OJT 80%)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기업당 지원금은 900만원이다. 초기 교재 개발은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OJT 교재를 제작하는 것으로, 기업당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밖에 기존 직원들을 OJT담당교사 등으로 선정, 교육을 진행하면 기업당 최대 900만원의 전담인력 수당이 지급된다. 이들 지원금에 대한 기업 자부담금은 따로 없다.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면 기업은 OFF-JT와 OJT 운영비용 및 근로자에 대한 학습근로지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직무별, 시간별, 인원별로 모두 다르나 근로자 1명을 기준으로 OFF-JT의 경우 1년간 최대 400만원, OJT의 경우 1년간 최대 576만원이 지급된다. 단, 공동훈련센터형은 OFF-JT 비용이 기업이 아닌 센터로 지원된다. 학습근로지원금은 근로자 1명당 매월 40만원씩 1년간 총 480만원을 지원받는다.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업주는 일학습병행제 근로자 1인을 기준으로 한 달에 최대 121만원 가량의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