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가맹점 수수료 없어도 카드사 타격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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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영세가맹점 수수료 없어도 카드사 타격 미미” 기준금리 내리고, 카드사 당기순이익 2.2조…“인하 여력 충분”

기사입력2015-10-07 15:53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영세·중소가맹점 200만 곳으로부터 카드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카드사 수익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국회의원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사 수익증가로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해졌다. 올해가 카드 수수료를 내릴 수 있는 적기”라면서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모두 감면해줘도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3년간 증가해 왔다. 2012년에는 1조3000억원이었던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1조7000억원, 2014년 2조1700억원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은 대형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카드 가맹점 현황에 따르면 영세가맹점은 182만개, 중소가맹점은 16만개, 일반가맹점 44만개, 대형가맹점 1만개다. 영세·중소가맹점이 총 198만개로 전체 가맹점 숫자의 81.5%를 차지한다.

영세·중소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의 80%를 넘지만 이들의 매출은 전체의 14.2%에 불과하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대형가맹점으로, 이들의 수익은 가맹점 전체 수익의 48.7%를 차지한다. 가맹점 숫자로 보면 전체의 0.4%에 불과한 대형가맹점이 매출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가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카드사 전체 수익 중 가맹점 수수료 매출은 2014년 기준 47.8%다. 여기서 영세·중소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14.2%에 불과하므로 수수료를 모두 감면해준다 해도 카드사 수익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해석이다.

김 의원은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하는 카드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므로 이번에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산정할 때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적어도 0.5%p 이상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금융위원회는 정확한 인하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영세·중소가맹점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대해서는 이미 언급한 바 있으며, 인하할 때 영세·중소가맹점들이 우대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원가 개념인 적격 비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원가 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가 내려갔으니 카드사들도 수수료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가맹점들의 입장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에서 적격비용을 산정하고 있으며 이달 말 발표할 방침이다. 적격 비용에 따라 개정된 카드가맹점 수수료는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