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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는 경영전략…기업활동 선순환 촉진제”
창업 3~7년 Death Valley·10년 생존율 10%내 불구 M&A비율 1.9%
- 기사입력2016-01-29 14:00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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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물려줄 후계자가 없어 가업을 접는 회사가 연간 6만9000여곳에 이른다. 또 창업이후 1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이 8~10%에 불과해, 창업후 3~7년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인수·합병(M&A)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협회와 한국M&A거래소 등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M&A활용전략·중점 점검사항 설명회’에서 한국M&A거래소는 ‘코스닥기업 M&A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상주하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경우 3~6년 가량 기업을 성장시킨 뒤 M&A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M&A전략을 수립하는 등 이른바 ‘선진국형 M&A’ 시장이 국내에도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실제로 글로벌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중소 벤처기업 인수 현황을 보면, 야후가 22개 업체를 인수해 벤처M&A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19개), 오토데스크(11개), 페이스북(10개), 애플(9개), 시스코(8개), 트위터와 IBM(각 7개) 등의 순이었다.
또 주요 국가의 M&A비율을 살펴본 결과 미국 82.3%, 유럽 73.3% 등이며 중국도 80.2%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1.9%에 불과하다.
국내의 경우 주식회사 수가 500만개로 추산되지만, M&A시장에 나오는 업체 수는 0.1% 수준인 5000여개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M&A가 성사된 건수는 500여곳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 2014년말 기준 578개 업체가 M&A를 한 것으로 한국M&A거래소가 집계했다. 3만여개로 추산되는 국내 벤처기업만 놓고 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41%며 10년 이상 생존율은 8~10%에 불과하지만, M&A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이에대해 한국M&A거래소 이창헌 회장은 “우리나라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은 대개 코스닥 등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창업 10년내 90%가량이 폐업하거나 식물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구글이 유투브를 M&A한 결과 두 기업 모두 발전하고 있듯이 지속가능한 기업활동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데 M&A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사이 국내에서도 의미있는 M&A가 성사됐다. 하나투어가 시장점유율 8.3%인 OK투어를 인수해 국내 여행시장의 50%를 점하는가 하면, LED 및 휴대폰 케이스 제조기업인 파인테크닉스와 메탈케이스 제조업체 에이치케이하이텍의 M&A는 중소기업 M&A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밖에 무림페이퍼의 동해펄프 인수, 삼미그룹의 미국 아틀라스(특수강회사) 인수 등도 있다.
“적대적 M&A는 일부…올해 시장규모 45조 예상”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한국M&A투자협회장
“인수·합병(M&A)을 ‘적대적 M&A’로 흔히 인식하는 정서가 있지만, 적대적 M&A로 성사되는 건수는 채 1%도 안됩니다. 1+1=2가 아니라 2+α로 증대시키는 게 M&A의 본질이며, 기업에겐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한국M&A투자협회장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융복합시대가 본격화되는 지금은 M&A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중기이코노미가 진행한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M&A가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인수된 기업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용불안을 야기시키고 있지 않는가.
“일부 기업의 경우 인위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M&A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M&A는 기업이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오히려 M&A를 통해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등 성장을 촉진시키는 구실을 한다”
-국내에서 M&A가 어느 정도 활성화됐나.
“국내 M&A시장 규모는 30조원 가량 되며, 올해는 45조원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융복합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3년 뒤에는 국내 M&A시장이 70조~100조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M&A가 기업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창업-투자-회수로 이뤄지는 사이클이 기업의 선순환이라고 한다. 자금부족으로 정체된 기업이나 규모를 늘리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M&A가 기업의 선순환에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수단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후계자가 없어 폐업하는 기업 수가 6만9000여개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업을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면, 더 이상 경영유지가 힘든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생존형M&A’라고 한다. 사실 국내기업의 대부분이 생존형 M&A에 속한다. 자금력이 없는 매도기업의 기술과 인수기업의 사업을 잘 혼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M&A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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