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떨어져 손해생겨도 손실액 벌충할 수 있다

프린트

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환율떨어져 손해생겨도 손실액 벌충할 수 있다 환변동 관리 어려운 중소기업, 환변동보험 활용을

기사입력2016-06-15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인천소재 수출기업 S사는 지난 2014년 1월28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10월 만기, 1만달러’ 환변동보험과 ‘11월 만기, 1만달러’ 환변동보험을 청약하고 총 보험료 4650원을 납부했다. 청약당시 보장환율은 10월 만기건의 경우 1089원, 11월 만기건은 1089.5원이었다. 이후 10월 만기시점 환율이 1059.5원으로 하락해 달러당 29.5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S사는 청약금 1만달러에 대한 총 손실액 29만5000원을 공사로부터 지급받았다. 또 11월 만기시점에는 환율이 1112.5원으로 올라 1만달러에 대해 총 23만원의 이익금이 발생해 이를 무역보험공사에 납부했다. 결과적으로 S사는 환변동보험을 가입해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실의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환변동 관리를 할 수 있었다.

©중기이코노미

환율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는 신도 모른다고 한다. 전문기관들이 환율전망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지만, 크고 작은 돌발변수들로 인해 이 전망들은 빗겨가기 일쑤다. 때문에 수출기업들은 예측불가한 환변동 전망을 무턱대고 믿기 보다는 환헤지 관리를 통해 대비하는 게 안정적이다. 환헤지는 환율변동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해외투자에 따른 거래금액을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중소 수출기업이 은행과 환헤지 거래를 하려고 해도 금융기관 신용도가 낮아 ▲환헤지 한도 부족 ▲환헤지 비용 부담 ▲사후정산 절차 불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중소 수출기업이라면 무역보험공사에서 운영하는 환변동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손실나면 차액만큼 보험금 받고, 이익나면 넘겨줘야

환변동보험은 은행의 선물환 이용이 어려운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을 위해 무역보험공사가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정책보험이다. 무역보험공사가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소기업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환헤지 거래 풀(pool)을 만들고 은행과 선물환 거래를 대신 진행해주는 환리스크 관리 상품이다. 무역보험공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이 은행과 개별적으로 선물환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환변동보험은 선물환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환율을 보장해 준다. 결제시점에 정한 환율보다 떨어지면 그 차이만큼 손실을 무역보험공사가 보험계약자인 수출기업에 보험금을 지급해 보전해 준다. 반대로 결제시점의 환율이 보장환율보다 높다면 그 차이만큼의 이익을 수출기업이 무역보험공사에 납부하는 구조다. 즉 환변동보험을 통해 수출기업은 사전에 보장받은 헤지환율로 미래의 결제환율을 고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절차 간편하고, 담보없이 저렴한 보험료로 이용

무역보험공사의 신용평가와 수출실적 확인을 통해 환변동보험 인수한도를 책정받은 기업은 무역보험공사 사이버 영업점을 통해 간편하게 환변동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보장환율은 청약일 해당통화의 시장평균환율에 청약일로부터 만기까지의 기간에 대한 스왑포인트가 가감돼 정해진다. 만기에 실제 환율과 보장환율을 비교해 손실액 또는 이익금을 정산한다. 특히 선물환과 달리, 만기에 차액을 정산해 외화를 실제 거래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중기이코노미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일반 수출거래는 청약시점부터 3년까지, 플랜트 선박 등 중장기 수출계약은 5년까지 헤지가 가능하다. 옵션형 상품의 경우는 6개월 이내로 제한한다. 또 계약이행관련 증거금 또는 담보를 제공할 필요 없이 저렴한 보험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기업이 100만달러에 대해 6개월 동안 환변동보험을 가입할 경우, 0.02%~0.03%의 보험료인 200달러에서 최대 350달러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환율 상승시 이익금도 챙기는 ‘옵션형 환변동보험’

중소기업이 환헤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헤지이후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다. 그 이익을 고스란히 헤지거래 상대방에게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실제 중소기업 중에는 이러한 이익금을 납부하는게 부담스러워 환변동보험 이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러한 기업들을 위해 무역보험공사는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은 보험금으로 지급하되, 환율상승시 수출기업이 얻은 이익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형 환변동보험’을 지난 2014년에 출시했다. 이 보험은 수출기업에 유리한 구조의 헤지상품이다. 보험료가 1~3% 수준으로 일반 환변동보험보다 비싸지만, 환율하락에 의한 손실은 방어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은 기업이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