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채용놓고 크레인 협동조합-노조 갈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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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임금·채용놓고 크레인 협동조합-노조 갈등 계속 협동조합 “원안만 고수, 접점 없다”…노조 “교섭에 성실히 나서라”

기사입력2016-07-12 15:31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임금인상과 노동조합원 우선 채용을 둘러싸고 타워크레인 협동조합과 건설노조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은 임금 19.8% 인상과 조합원 우선 채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 건설현장 850여곳에서 건설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 2700여명이 파업중이다.

이번 파업은 사용자단체인 ‘한국타워크레인 임대업 협동조합’과 건설노조가 지난 5월 이후 8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타워크레인 협동조합 이승현 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타워크레인 기사의 기본급 19.8% 인상과 함께 상여금 250% 인상 등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노조측이 원안(19.8% 인상안)만 고집하고 있어 조정·타협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전재희 교육선전실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건설의 핵심인 골조를 담당하는 타워크레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협동조합측이 협상에 성실히 나선다면 임금인상 여부는 얼마든지 타협·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지난 1일부터 전국 850여 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건설산업연맹>

또 다른 쟁점은 조합원 우선 채용이다. 타워크레인 협동조합 이 부장은 “타워크레인 업체는 소속 기사가 있어도 노조의 협박에 못이겨 기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자의 인사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이어 “단체협약에 ‘노조원 우선 채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이지 강제규정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채용 제한 때문에 비노조원인 근로자가 역차별을 받고 있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전 교선실장은 “노조원 우선 채용은 이미 단체협상에서 ‘순번제’로 운영한다고 합의한 사안인데, 이제와서 채용 강요를 들먹이고 있다”며 “단기고용과 실직이 반복되는 건설현장에서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노조활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건설노조 간부 등 15명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자 또는 현장소장 등을 상대로 건설노조 조합원을 채용해 줄 것을 강요하는 등의 공갈·협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등의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