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업 적합업종 이후 매출·영업이익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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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적합업종 중식업 적합업종 이후 매출·영업이익률 증가 영세 사업체 반등…가격·메뉴 달라 대기업 골목상권 유인 적은 탓

기사입력2016-08-27 00:00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표적인 서민 음식중 하나인 자장면, ‘중식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다. 28일 통계청 도소매업 조사를 보면, 중식업은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증가했다. 적합업종 지정 이전 4년간(2010~2013년) 정체됐던 매출액은 1~9명이 종사하는 영세 사업체를 중심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의 경우 급증했다.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시장 침탈을 막기 위한 적합업종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 결과다.

<자료=통계청> ©중기이코노미

통계청 도소매업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영업이익률은 영세 사업체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1~4명 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5.9%로 전년 대비 5.4%p 상승했다. 적합업종 지정 이전 4년(2010~2013년) 동안 10%p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반등한 것이다. 1~4명의 사업체가 전체 중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5%에 이른다. 적합업종 제도로 인해 10개의 중식사업체중 8개 사업체가 수혜를 입은 셈이다. 적합업종 이전 4년간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급락했던 5~9명 사업체의 2014년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 대비 0.1%p 하락하며 감소세가 멈췄다. 10~19명 사업체의 2014년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 대비 1.1%p 떨어졌다. 20~49명 사업체의 2014년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년 대비 4.8%p 상승한 반면 50명이상 사업체는 -3.4%로 0.7%p 상승했다.

적합업종 지정 이전 종사자 규모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1~4명 사업체 영업이익률은 2010년 30.6%에서 2011년 23.8%, 2012년 25.1%, 2013년 20.5%로 떨어졌다. 5~9명 사업체의 경우는 낙폭이 더해 같은 기간 18.6%, 14.5%, 9.9%, 6.8%로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10~19명 사업체의 경우 낙폭은 적었지만 12.2%, 9.5%, 5.6%, 7.8%로 하락하는 추세다. 20~49명 사업체는 6.7% -7.0%, 5.6%, 1.7%이며, 50명이상 사업체는 1.2% 0.2%, 4.3% 4.1%다.

<자료=통계청>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이후 10~19명 종사 사업체를 제외하고 모든 사업체의 2014년도 매출액은 늘었다. 중식업 전체 매출액은 2013년 3조584억원에서 2014년 3조1485억원으로 약 1000억원 늘었다. 증가한 1000억원중 700억원 정도가 1~9명 중식업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1~4명 사업체 매출액은 2013년 1조4902억원에서 2014년 1조5401억원으로 늘었다. 5~9명 사업체는 같은 기간 9834억원에서 1조92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10~19명 사업체는 4265억원에서 4064억으로 감소했다. 20~49명 사업체는 1444억원에서 1729억원, 50명이상 사업체는 138억원에서 197억원으로 늘었다.

적합업종 지정 이전 종사자 규모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1~4명 사업체는 2010년 1조3233억원에서 2011년 1조5781억원, 2012년 1조4245억원, 2013년 1조4902억원으로 정체돼 있다. 그러나 나머지 규모 사업체의 경우 매출액 부침이 심하다. 5~9명 사업체는 같은 기간 6772억원, 8271억원, 1조440억원, 9834억원이다. 10~19명 사업체는 3862억원, 5200억원, 3909억원, 4265억원이며 20~49명 사업체는 같은 기간 1574억원, 675억원, 1231억원, 1444억원으로 나타났다. 50명이상 사업체는 같은 기간 242억원, 180억원, 276억원, 138억원이었다.

<자료=통계청> ©중기이코노미

◇중식업 영세 사업체 현황=중식업체 수는 음식점업 중 한식업(29만9477개)과 분식업(4만5928개)에 이어 세번째다. 이들 세 음식업종을 제외한 다른 음식업종별 총 사업체 수는 1만개를 넘지 않는다.

중식업 사업체 수는 2011년 2만1458개에서 2012년 2만1680개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3년 2만1503개에서 2014년 2만1550개로 소폭 증가했다. 1~4명 사업체가 2011년 1만8181개에서 2014년 1만7152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생계형 창업자들이 중식업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9명 사업체는 2011년 2633개에서 2012년 3500개로 증가한 후 2013년 3656개, 2014년 3740개로 주춤하고 있다. 10~19명 사업체는 2011년 이후 정체이며, 20~49명 사업체도 70~80개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50인 이상 사업체는 7~8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사업체 수가 정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식업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임을 추정할 수 있다.

◇적합업종 지정 기간 연장=중식업을 포함 한식, 일식, 서양식, 기타 외국식, 분식 및 김밥, 그 외 기타 음식점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대기업은 시장을 확장하거나 진입할 수 없다. 이들 업종의 경우 지난 2013년 6월1일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3년의 기간 만료(2016년 5월31일)로 대기업과의 재협의를 통해 2019년 5월31일까지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연장됐다.

적합업종 지정 기간 연장을 위해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한국외식업중앙회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외식업은 원래 영세소상인의 영역”이라며 “그런 외식업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 영세소상인들이 경쟁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중식업의 적합업종 연장에 있어 그런 점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신규 적합업종 지정이 아닌 연장인만큼 큰 논란없이 대기업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중식업 대기업 진출 현황=2013년 적합업종 지정 이후 대기업 및 중견기업 중식업 점포수는 정체돼 있다. 적합업종 제도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2013년 기준 중식업종 진출이 제한된 대기업 및 중견기업 브랜드는 CJ푸드빌의 차이나팩토리, CJ앤시티의 몽중헌, 한화호텔 앤리조트의 티원, 대성산업의 디큐브 차이나풍 등 10개다. 각 업체 공시자료를 보면 2013년말 기준 이들 업체들의 점포 수는 55개다. 이후 2014년말 54개, 2015년말 56개로 큰 변화가 없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음식가격은 동네 중식업과는 차이가 크다. CJ의 차이나팩토리는 가격이 1만5000원에서 4만원 사이에 분포돼 있으며, 몽중헌은 코스요리 중심으로 10만원대다. 삼천리ENG의 차이나797은 5만9000원에서 6만9000원, 매일유업의 크리스탈제이드는 3만원에서 9만원대 가격이다. 가격 이외 주력 메뉴도 다르다. 단품보다는 코스요리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 사업체와 타깃층이 다르다. 중식업 특성상 배달이 많은데다, 주력 메뉴와 고가음식 등으로 골목상권 침입 유인이 다른 업종보다는 적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일정기간 보호하는 것이고 중식업의 경우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렇다고 마냥 보호막이란 우산 속에서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연구원 이동주 정책본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중식당은 타 업종에 비해 전문성 있는 조리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기술 교육이 필요하다. 또 배달 영역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배달에 적합한 홍보 방법과 배달원의 고객 대응 등 실질적인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