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본격화 골프존…사업자 시선 여전히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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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가맹사업 본격화 골프존…사업자 시선 여전히 냉랭 가맹점용 신제품 반응 차가워…“갈아타자‘는 얘기도

기사입력2017-01-30 11:0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8월부터 ‘가맹’ 시범사업을 시작했던 ㈜골프존이 새해들어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기존사업자들이 가맹전환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서 180개의 매장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이 파악한 가맹점 수는 1월말 현재 200여개로 신규가맹점 가입업체와 가맹점을 철회한 업체 등을 계산한 숫자다.

최근에는 골프존의 가맹점용 신제품인 ‘투비전’을 설치했다가 다시 기존버전인 ‘비전’으로 복구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들린다. 취재결과, 기존버전으로 돌아온 사업자들은 투비전으로는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복구비용이 들더라도 기존버전이 낫다는 것이다.

골프존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장 큰 문제는 골프존의 무차별적인 매장확대로 시장이 과밀화되고, 게임 이용가격은 자꾸 낮아져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프존은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가격안정화’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가맹점으로 전환함으로써 본부가 권장가격을 철저히 운영해 가격파괴에 따른 점주들의 손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골프존의 이 약속은 시범사업에서부터 무너졌다고 입을 모은다. 가맹점용 투비전의 권장가격은 게임당 2만5000원. 기존버전인 비전은 게임당 2만원이지만, 현장에서는 1만5000원 수준이라고 한다. 1만원정도 차이가 나면 4명이서 게임을 할 경우, 금액 차이가 4만원이 나 적지 않다고 사업자들은 말한다. 1만원의 돈을 더 낼 만큼 투비전이 나아진 제품이 아니고, 오히려 게임은 더 어려워져 여성들은 잘 안하려 한다고도 말한다.

사업자들은 또 골프존이 가맹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게임쿠폰’을 지적했다. 골프존은 투비전의 게임가격이 비전가격보다 비싸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가맹점이 있는 지역의 고객들에게 5000원, 1만원 쿠폰을 보내고 있다. 이 쿠폰을 이용하면 이용자들은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투비전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쿠폰이 지급되지 않으면 2만5000원을 내고 게임을 할 사용자는 없을 것이라고 사업자들은 설명한다. 결국 투비전의 가격도 현재 비전 가격과 마찬가지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가맹점을 확대하려다 시장가격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골프존은 조바심을 낼 수 밖에 없다. 한때 15만원대까지 갔던 주가는 1월 설연휴 전 6만30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사업자들의 저항은 거세지고, 지난해에는 김영찬 회장이 국감장에 나가는 수모도 겪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 업계 2, 3위 업체가 합병해 골프존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예전같은 기기 업그레이드는 더이상 사업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가맹점으로 활로를 찾아보려 하지만, 지난 8월 시범사업이후 현재까지 200개점에 불과하다.

골프존이 전국 4800여 사업자들과 손잡고 상생의 방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골프존과 사업자들은 한몸이다. 누구 하나 무너지면 같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공생관계에서 서로 대치하기 보다는 한 발씩 양보해 상생방안을 찾는다면, 골프존에게 4800여 사업자는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요즘 사업자들 사이에선 “더 이상 골프존에 기대할 것이 없다. 차라리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 한 500개점이 다른 업체로 갈아타면 골프존도 타격이 클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사업자들이 다 떠난 후에는 상생방안을 내놔도 늦은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