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보, 中企 현안으로 빠르게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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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대통령 행보, 中企 현안으로 빠르게 이어지길 전 정부에서 ‘비정상’으로 만든 일들이 여망과 의지로 풀리고 있다

기사입력2017-05-17 13:3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에서 제자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2명의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기간제 교사 김초원씨의 아버지는 딸의 죽음이 헛되이 하지 않고자, 3년간 울며 호소하다 목소리를 잃었다. 그는 얼마 전 성대 제거 수술을 하고 인공성대를 달았다고 한다. 대통령은 김씨와의 통화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인정을 하지 않는 것은 후보시절부터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위로했다. 3년 동안 안되는 일인 줄 알았던 일이 대통령의 의지로 일주일 만에 풀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탄핵정국을 이끈 국민들의 절실한 열망에 부응하듯 문 대통령은 당연히 해결돼야 했었던 일부터 손대기 시작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찾아내고, 얼음판을 걷듯 불안함으로 한해 한해를 보내야 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신호탄도 쏘았다. 역사 왜곡으로 외면당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물관 전시품 신세가 됐다.

돌아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짧지만 열정적으로 외부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이곳저곳을 돌며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겠다고 했다. ‘비정상의 정상’도 임기내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결과만 두고 본다면 이를 빌미로 대기업을 위해 규제만 풀어줬다. 결국 정상적인 것마저 비정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무능·무기력·부도덕이 지배했던 정권과 대통령을 국민들은 탄핵으로 끌어내렸다. 전임 대통령이 4년이 다 되도록 하지 못한 일들을 문재인 대통령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통령의 의지는 ‘정의가 이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으로부터 나왔다. 국민적 여망이 대통령의 의지가 되기 바란다. 그리고 그 의지의 심지에는 ‘9988’로 대변되는 중소기업이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에는 중소기업의 대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다니는 20~30대 젊은이가, 40~50대 가장이 그리고 인생 제2막을 꿈꾸는 실버세대 등 국민 대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줄곧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공약을 내놨다. 중소기업 관련법의 각종 독소 조항들, 수년째 기계가 멈춘 개성공단 기업, 중국과의 외교 마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기업들, 대기업만을 위한 정책에 떠밀려 ‘자강’에 힘겨워 하는 골목 기업들의 어려움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통령은 당선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산적한 중소기업 현안을 풀어 중소기업 강화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지난 일주일간 보여준 행보가 중소기업 현안 해결로 빠르게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