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부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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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노후 걱정? “연금저축과 개인형 IRP부터 주목” 개인형 IRP 26일부터 가입대상 확대…절세와 노후준비 一擧兩得

기사입력2017-07-02 15:00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재테크’에서 가장 큰 환경변화는 두 가지로 생각된다. 하나는 저성장 저금리의 고착화로 인해 예금만 하다 보면 돈의 수명이 먼저 떨어진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른바 ‘장수’ 리스크다.

현재 기네스북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프랑스의 장 칼망은 122세까지 살았다. 장 칼망이 90세때의 일화를 소개하면, 원화로 1억원 정도하는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매월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당시 동네에 거주하던 47세의 변호사에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매월 50만원 정도만 준다면, 언제 사망하더라도 ‘집을 가져가도 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아마도 당장 수락할 것이다. 왜냐하면 90세가 된 할머니가 ‘얼마나 오래 살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30년 후 어떤 일이 생겼을까? 장 칼망은 120세로 생존해 있었고, 변호사는 77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30년 동안 매월 50만원씩 돈을 줬으나, 결국 집의 소유권은 할머니에게 그대로 있었으므로 사망할 때 너무 억울한 생각이 있었으리라 예상된다. 결국 2년 후 할머니가 사망함으로써 동시에 변호사의 자녀들에게 그 주택이 상속된다.

여기에서 염두에 둘 것은 생각보다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거액의 자산이 있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 돈을 크게 모으기도 쉽지 않은 게 문제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노후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는 연금성 자산에 관심을 갖고, 연금계좌의 내용과 활용 방법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연금계좌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로 나눠진다. 연금저축계좌에는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퇴직연금계좌중 개인형 IRP는 2017년 7월26일부터 가입대상이 확대 적용된다.

연금저축계좌는 가입하는데 특별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개인형 IRP는 기존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등만 가입할 수 있었으나, 7월26일부터 자영업자, 단시간 근로자 등 소득이 있다면 대부분 가입이 가능해진다. 즉 근로자, 자영업자, 사립학교 교직원, 공무원, 군인, 별정 우체국 직원 등으로 가입자격 범위가 확대돼 시행될 예정이다.

<자료=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중기이코노미

연금계좌는 불입시 700만원 한도로 지방소득세 포함 13.2%가 세액공제 된다(소득조건에 따라 16.5%도 가능). 연금저축계좌는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됐으나, 올해부터 총급여 1억2000만원 초과와 종합소득금액 1억원 초과일 경우 한도가 300만원으로 축소된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 포함 700만원 세액공제는 동일하므로 개인형 IRP 불입 금액을 늘려 최대한 절세 혜택을 누려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를 가입하지 않았다면, 개인형 IRP 가입만으로도 700만원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세액공제 혜택만으로도 매년 13.2%의 복리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지금 이 정도의 수익을 주는 상품은 거의 없다. 여기에 상품운용을 통해서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세금은 55세 이후 연금 수령시 연령에 따라 5.5%~3.3%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중도 해지하면, 수익과 세액공제 받은 부분에 대해 기타소득세 16.5%가 과세된다.

연금저축계좌를 구체적으로 보면 ▲연금저축신탁은 현재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원금손실도 볼 수 있지만, 장기간 투자했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가입 후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시장상황에 따라 리밸런싱 등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을 통해 스스로 해도 되지만,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유익해 보인다. 펀드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흔히 수수료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으나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즉 현재의 세액공제 혜택을 보고 종신지급을 선택한다면, 결국 ‘장수’ 리스크를 헷지하면서 오래 살수록 수익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개인형 IRP 등도 안정성만 강조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글로벌 자산배분에 따라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일정시간 경과 후 ‘달콤한’ 수익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추천하자면, 연금저축계좌 400만원(소득조건에 따라 300만원), 개인형 IRP 포함 700만원을 권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금액을 줄일 수도 있고 매년 최대한도 1800만원까지 추가 불입할 수도 있다.

연금계좌는 노후에 소득이 없을 때,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 등 돈이 필요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금계좌의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률이 높지 않다. 또 중간에 해지하면서 실질적인 세액공제와 노후보장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당장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가입할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해는 되지만 지금처럼 소득이 있는데도 가입을 못하는데, 나중에 소득이 단절되고 나이 들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자산관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절세와 노후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연금계좌는 55세 이후에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