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G-pass로 6600조 해외조달시장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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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中企 G-pass로 6600조 해외조달시장 뚫어라 장기간 거래하고 대금결제 위험도 낮아…G-PASS인증시 조달청이 지원

기사입력2017-07-26 20:16

산업용 장갑 제조업체 A사는 지난 2015년 4월 미국에 4만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수출했다. 납품처는 미 국방부와 연방항공국 등 정부기관이다. A사는 3년 전부터 미국정부 조달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미 정부의 정책을 활용해 문제를 풀었다. 미국의 장애인기관과 제휴, 국내에서 생산한 반제품을 현지로 보내 마무리 작업을 한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 조달시장의 경우 진출은 까다롭지만 한번 계약을 맺으면, 장기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대금결제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 전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국가간 정부조달시장 개방확대, WTO의 정부 조달협정 가입국의 지속적 증가, 전자조달시스템의 국제적 확산 등으로 해외조달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올랐다. ‘해외조달시장’이란 외국의 연방정부·주정부·지방정부 등의 정부기관 및 UN·국제개발은행 등의 국제기구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민간업자를 통해 구입하는 시장을 말한다.

해외조달시장 6600조원, 국내시장 규모의 50배 이상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조달시장 규모는 6조달러(한화 약 6600조원) 이상으로, 국내 연간 공공조달 규모(104조원)의 50배를 넘는다. 일반상거래에 비해 마진이 높고, 비교적 장기간 안정된 거래를 할 수 있어 중소기업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국가마다 외국기업에 대한 암묵적 차별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자국 제품 선호경향이 강해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개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조달청은 성능과 품질을 검증받은 우수한 조달기업을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으로 지정해 해외조달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G-PASS기업으로 지정되면 조달청의 해외 정부조달 진출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받을 수 있다. 조달시장 진출이 유망한 14개 국가(러시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진출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러시아·영국·미국 등에서 개최하는 해외 조달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유망지역에 조달청과 함께 정부조달 수출컨소시엄으로 파견돼 해외조달시장 진출과 수출협상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개별 전시회 참가지원(부스비·임차료·운송비 등), 바이어 초청 국내상담회 같은 직접적인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 기본적인 벤더등록 업무, 멘토링 등 교육·온라인홍보·해외시장 정보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G-PASS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www.g2b.go.kr)에 경쟁입찰 참가자격을 등록한 자로써 ▲최근 3년이내 수요기관에 납품실적이 있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새싹기업, 정부조달문화상품으로 선정을 받은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업종은 건설, 환경, 전기, 전자, 기계장치, 사무기기, 과학기기, 의료기기, 정보, 통신, 전통문화상품 등이다.

조달청 심사를 거쳐 선정, 연중 수시 모집

기업이 신청서 및 기초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신청자격 등을 검토해 현장심사가 진행된다. 이후 수출 추진능력·기술평가·수출실적·시장진출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조달청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한번 지정되고 나면 5년간 G-Pass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기업의 요청이 있는 경우 1회에 한해 3년간 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