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으른 사람’ 경제…찾아가는 O2O서비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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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中 ‘게으른 사람’ 경제…찾아가는 O2O서비스 뜬다 ‘란런’ 상품과 서비스 증가…택배접수, 티켓구매, 요금납부, 구매 대행

기사입력2017-07-28 16:24

최근 중국에는 ‘게으른 사람(懶人, 란런)’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게으른 사람은 행동이나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으로 가사노동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도시인으로 배달음식을 시키는 직장인 등 소비자를 말한다. 20~30대의 젊은층이 대부분이다.

란런경제가 주목받으며 로봇청소기, 토스터기와 같은 소형가전과 O2O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모바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내 O2O서비스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O2O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해 오프라인에서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내 O2O서비스는 고객과 상품 및 서비스제공자가 모두 동일한 도시에 있는 경우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내 O2O서비스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1.8% 증가해 7620억위안을 기록했다. 2013년 2000억위안과 비교하면 4년만에 3.5배 증가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는 올해 연말이면 시내 O2O 서비스시장은 1조위안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내 O2O서비스중 눈여겨 볼만한 것은 고객의 자택을 방문하는 ‘자택방문형’ 서비스다.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배달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택배접수대행, 티켓구매대행, 전기·수도 요금 대신 납부, 세탁물배송, 생활필수품 구매대행 등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와이마이(外賣, 음식배달 서비스)플랫폼 ‘어러머(餓了麼)’가 대표적이다. 음식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전문기사가 주문된 음식을 식당에서 받아 배달을 한다. 국내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음식배달 O2O서비스라 생각하면 된다. 최근까지 음식만 배달했던 어러머는 이제 ‘배달’과 ‘기타 심부름’을 핵심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식배달은 물론 꽃, 케익, 과일, 야채, 약품 등도 배달품목이다.

동시에 가사도움 앱도 인기다. 2013년 설립된 가사도우미 앱 ‘홈킹(好慷在家)’은 가사도우미 정보 플랫폼에서 O2O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 가사도우미, 산후조리도우미, 가전제품 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존 O2O강자에 IT공룡들까지 합세해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5월 어러머에 10억달러 규모의 펀딩을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중 하나인 텐센트 또한 음식배달 앱 ‘메이퇀 덴핑’에 투자했다.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고, 중국내 도시화가 계속되고 있어 시내 O2O서비스는 향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부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