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티브로드·LGU+ CJ헬로 인수…통신3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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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SKB 티브로드·LGU+ CJ헬로 인수…통신3사 공방 KT는 모두 반대…LGU+·SKT, 자사 방어하면서 타사 인수합병은 견제

기사입력2019-07-30 18:1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개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이동통신 3사가 최근 추진중인 인수합병을 놓고 서로를 견제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중기이코노미

SK텔레콤(이하 SKT)의 티브로드 인수, LG유플러스(이하 LGU+)의 CJ헬로 인수를 놓고 통신3사가 서로를 견제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SKT는 지난 4월 태광산업의 자회사인 티브로드를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이하 SKB)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LGU+는 지난 2월 CJ헬로를 인수해 별도의 자회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개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KT는 SKT와 LGU+의 인수합병 모두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았고, LGU+와 SKT는 자사의 인수를 방어하면서 타사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KT, LGU+·SKT의 인수합병 모두 반대=KT 배한철 상무는 LGU+의 CJ헬로 인수를 허용할 경우, “MNO(이통사)의 알뜰폰 인수 경쟁을 촉발”시켜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CJ헬로에 대해 “알뜰폰 최초 LTE 서비스 제공, 반값요금제 출시 등 혁신적 노력을 통한 독행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하고, LGU+에 인수될 경우 혁신의 유인이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독행기업’이란, 기존 시장질서의 파괴자 역할을 하며 가격인하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을 말한다.

배 상무는 또한 해외에서도 이통사와 망대여 사업자간 합병 시 망대여 관련 자회사의 매각을 조건으로 내건 사례가 있다며, LGU+의 CJ헬로 인수에서도 “인수대상에서 알뜰폰을 제외한다든가 하는 구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SKT의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서는, “SKT는 여전히 이통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의 여러 서비스와 결합을 통해 지배력을 초고속인터넷이나 방송시장으로 전이하고 있다”며, 티브로드 인수 시 SKT의 이통시장 지배력이 케이블 시장 등으로 옮겨와 경쟁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SKT는 2015년 11월 CJ헬로를 인수해 SKB와 합병하기로 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정위의 기업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중기이코노미

◇LGU+·SKT, 자사 방어 속 타사 M&A는 반대=반면 LGU+ 강학주 상무는 “CJ헬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사가 독립된 법인격을 유지하는 인수방식을 선택했다”며, 미디어의 다양성과 지역성을 강화하고 고용승계와 협력업체와의 관계 존중 등을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우려하는 케이블 가입자의 IPTV 강제전환이나 MVNO 시장 축소 등의 주장은 당사가 정부에 제출한 인허가 자료 및 그간 수차례 발표한 기본방향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편 SKT의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합병은 수평결합에서의 가격상승 압력, 그리고 2016년 공정위 의결 당시 빠졌던 혼합결합에서의 시장지배력 전이 측면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SKT의 이상헌 실장 역시 자사의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서는 “유료방송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지역성, 상생 등 방송의 공공성 강화에 기여하는 계기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방어논리를 펼쳤다.

반대로 LGU+의 CJ헬로 인수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시장에서 3위 사업자인 LGU+와 그 자회사인 미디어로그(U+알뜰모바일 운영사)는 자신의 하위 시장에 가장 인접해 있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경쟁자”라며, “CJ알뜰폰을 제거할 유인이 가장 큰 업체이고, CJ알뜰폰을 인수해서 그 기능을 무력화시킬 경우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CJ알뜰폰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U+가 CJ알뜰폰을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공정위 심사 향방 관건=SKT와 LGU+의 인수합병 모두 과기정통부가 심사를 통해 허가 및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또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에서는 이용자 보호와 경쟁제한 등을 평가한다.

앞서 SKT의 CJ헬로 인수가 이 심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SKT는 2015년 11월 CJ헬로를 인수해 SKB와 합병하기로 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인수 관련 절차까지 밟았으나, 공정위의 기업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와 공정위는 이번 토론회 이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통신과 방송 두 시장에 영향을 복합적으로 미칠 인수합병이어서, 이번 토론회 이후에도 관계당국이 장고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