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매장·홈쇼핑, 수수료 높아 입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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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전용 매장·홈쇼핑, 수수료 높아 입점 포기 [지금 중기에선] 제도불합리 ④ 겉도는 중기 판로지원

기사입력2014-01-28 06: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 내 중소기업 전용매장<사진=뉴시스>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 4층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인 HIT500 플라자가 위치해 있다. 이곳 중소기업 전용매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HIT500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며 1229개 중소기업이 입점해 있다. 면적은 3636㎡에 달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이곳 전용매장에 입주한 중소기업에게 저렴한 운영비, 마케팅 지원, 다양한 유통채널 개발이라는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판로를 지원한다는 명목하에 만든 중소기업 전용매장들이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율은 인천항 여객터미널 정책매장이 44%로 가장 높았고, 인천공항 면세점 30%, KTX부산역사 27% 순이었다.

지난해 문을 연 명동매장은 20% 수준이었고, 목동 행복한 백화점에 위치한 매장은 15~20%대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었다. 휴게소에 위치한 매장들은 17~20%대의 수수료율을 보였다.

인천항 여객터미널과 인천공항 면세점, KTX 부산역사 매장의 수수료율은 국내 주요 백화점의 수수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7개 백화점이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평균 수수료율은 28.2%였다. 롯데백화점이 가장 높은 29.9%였으며, 가장 낮은 NC백화점은 2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전용매장 수수료율

<자료=오영식 의원실>

이처럼 높은 수수료도 문제였지만 일부 전용매장의 경우는 매출실적이 매우 부진해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매출이 부진한 정책매장은 한국관광공사 본사에 위치한 정책매장으로 올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의 매출이 700만원에 불과했다. 인천경제통상진흥원에 위치한 정책매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1300만원에 그쳤다.

특히 명동 정책매장은 정부예산 23억원이 투입됐고, 월 임대료가 5800만원에 달하지만 월평균 매출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이곳 명동매장은 298.8㎡ 규모에 핵심상권인 명동에 위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실적이 매우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영식 의원은 이와관련 “정책매장 확대에만 급급해 매장 설치 후 홍보나 후속지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사업비 내역을 보면 대부분이 임대료로 돼 있어 입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수단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지원을 촉구했다.

중기 전용 홈쇼핑은 중소기업 비중 낮춰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에서도 전용매장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수료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홈앤쇼핑의 수수료율은 32%로, CJ(34.4%)와 현대(33.6%), NS(33.3%)보다는 낮았지만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 롯데(30.7%), GS(31.4%)에 비해서는 오히려 높은 수준이었다. 심지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2012년에 비해 2013년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

<자료=오영식 의원실>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방송시간은 2012년 한해 동안 43만9243분으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 1월부터 8월 사이에는 비중이 80.9%로 2.7%p 감소했다.

반대로 대기업 편성비중은 12.4%에서 14.0%로 1.6%p 증가했고, 수입제품은 4.0%에서 5.1%로 1.1%p로 늘어났다.

오영식 의원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아직도 판매 수수료가 높아 입점에 대한 고민이 많고, 일부 중소기업은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워 입점을 포기하고 있다”며 “홈앤쇼핑의 설립취지를 고려해 수수료율을 더 낮추고,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