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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신차수입 한국 2위…부품 수요증가
현대車 남아공 생산 개시, 자동차부품 업계엔 ‘기회’
- 기사입력2014-11-19 10:52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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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용차(商用車) 생산에 돌입했다. 남아공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아프리카 전체의 80%에 달하는 만큼 신흥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자동차부품연구원 윤득선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한국무역협회에서 주최한 ‘신흥지역 진출 전략과 리스크 관리’ 세미나에서 “현대의 상용차는 AS보증 및 옵션이 동급 차종에 비해 좋아 남아공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남아공 에이전시 법인인 ‘임페리얼 홀딩스’의 말콤 페리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현대차는 지난 1995년 남아공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지사 형태로 운영 중이다. 생산 및 유통, 마케팅, AS 업무는 임페리얼 홀딩스가 대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직접 법인을 설립했을 시 물류, 보관, 판매 등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손익분기점까지의 기간이 길어 진입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현대차는 국내에서 남아공으로 승용차를 수출하는 한편, 상용차는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남아공 내 점유율도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의 승용차 생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남아공에서 한국차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2년 남아공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 아반떼의 시상식 현장이다.<사진=현대자동차>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남아공의 연간 신차 수입금액(2012년 6월 기준)은 독일이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다. 권의진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은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선호 경향이 강한 남아공에서 (현대차가)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현대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공식스폰서로 나선 뒤로 현대차 판매량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남아공기자협회가 선정한 ‘남아공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이와 관련 권 무역관은 “최근에는 남아공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우수한 품질과 실용적인 브랜드를 찾고 있어 한국 차의 진출기회가 한층 커졌다”며 “한국산 자동차의 진입이 많아질수록 현지 부품 교체 수요도 커지므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업계는 남아공 자동차 부품시장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자동차 부품업계, 현지 진출 득실은남아공 진출을 염두에 둔 자동차 부품기업이라면 현지 생산도 고려해볼 수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윤득선 연구위원은 “남아공 정부는 자동차 부품에 세금을 많이 물리는 방식으로 현지생산 및 직접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유럽의 일반특혜관세에 따라 남아공 제조품은 무관세 무쿼터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아공은 제조업 원자재인 백금·크롬·망간의 생산량이 세계 1위인만큼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남아공의 제조업 수준이 낮은 것도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 자동차 부품회사에게는 호재다. 윤 연구위원은 남아공자동차부품연합회 이사와 현지 자동차 부품 회사의 말을 인용하며 “남아공의 자동차 부품 제조는 저조한 편이다. 자동차 부품시장은 한국,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남아공은 금속노조가 매우 강성으로 연쇄파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윤 연구위원은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남아공 전국금속노조 근로자 2만5000여명이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을 이유로 연쇄 파업에 돌입했다. 현지에 진출한 도요타, 닛산, 벤츠, 포드, 폭스바겐, GM, BMW 등은 공장을 일시 폐쇄하거나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