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Art’ 앱솔루트-앤디 워홀 또 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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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예술 ㅣ 아트 콜라보레이션 ‘Biz+Art’ 앱솔루트-앤디 워홀 또 눈 맞다 페르노리카, 앱솔루트 앤디 워홀 에디션 출시

기사입력2014-11-23 17:43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좋은 비즈니스가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던 앤디 워홀의 작품이 보드카 병에 입혀졌다. 30년 만에 다시 앤디 워홀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페르노리카의 ‘앱솔루트’ 보드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앱솔루트 앤디 워홀 에디션 출시를 맞아 지난 21일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론칭행사를 열었다. 경쾌한 클럽음악에 화려한 조명, 바텐더들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엄숙한 화랑가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전시장에는 홍콩에서 대여해온 앤디 워홀의 원작과 워홀에게 영감을 받은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었다.

앱솔루트 앤디 워홀 에디션.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앱솔루트와 앤디 워홀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앤디 워홀은 앱솔루트 보드카를 형상화한 작품 ‘앱솔루트 워홀’을 발표했다. 앱솔루트 병을 검은색으로 채운 뒤 ‘ABSOLUT VODKA(앱솔루트 보드카)’ 글씨 부분을 다채로운 색으로 꾸민 작품이다. 이번 에디션은 당시 그렸던 작품을 그대로 보드카 병에 담아낸 것이다. 전 세계 400만병 한정으로 판매되며 한국시장에 배정된 수량은 약 6만병이다. 앤디 워홀 에디션은 그 자체로 팝아트 작품이라 누구나 워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페르노리카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일반 앱솔루트와 같다.

앤디 워홀은 앱솔루트의 첫 아트 콜라보레이션 예술가였다. 당시 워홀은 예술과 상업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마케팅의 귀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기업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예술가로 가장 적합한 상대였던 셈이다. 워홀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와 캠벨수프를 소재로 예술작품을 만들었고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당대 유명 인사를 그렸다. 혹자들은 그를 두고 장사치라고 비판했지만 워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비즈니스가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임안나 작가의 ‘안녕, 앤디(Hello, Andy)#2’ 사진 작품으로 앱솔루트 병 위에 앤디 워홀의 모습을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진화랑>

앱솔루트를 만드는 페르노리카는 예술가와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앤디 워홀을 시작으로 미국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영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 등과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활발한 아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정원에서 파티를 열고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앱솔루트 보드카와 함께였다. 지난 9월부터는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프랑스 리카 재단 수상작가 전시를 진행 중이다. 리카 재단은 페르노리카그룹이 현대미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이번에는 12월4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앤디워홀과 친구들’ 전시를 개최한다. 앤디 워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회화, 사진, 조각, 인터렉티브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10명이 참여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측은 “앤디 워홀과 앱솔루트의 정신을 오마주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고나현 작가의 ‘앤디 그리고 앤디(Andy and Andy)’ 설치미술 작품이다. <사진=진화랑>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프로·아마추어 미술가들과 작품을 교환할 수 있는 ‘아트 익스체인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신이 그린 앱솔루트 관련 작품을 인터넷에 올리면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참가자 중 일부에게는 앤디 워홀의 원화 작품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