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초콜릿·두유도 HACCP 의무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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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과자·초콜릿·두유도 HACCP 의무적용 고삐 죄면서 자금지원 당근도…인증업체 매출 30% 늘어

기사입력2015-02-02 14:07

박근혜 정부가 4대악 중 하나로 꼽은 불량식품 척결을 위해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까지 5200여 업체가 이 인증을 받은 가운데, 정부는 2020년까지 인증업체수를 1만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해썹 지원사원 설명회를 열고, 해썹 의무적용 대상 품목이 8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과자·캔디류, 빵류·떡류, 초콜릿류, 어육소시지, 음료류, 즉석섭취식품, 국수·유탕면류, 특수용도식품 등 어린이기호식품과 다소비식품 일부가 해썹 의무적용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음료류 중 비가열음료는 이미 의무적용 대상이었으며, 이번에 과실류·가열류·두유류 등이 의무적용 대상으로 포함된 것이다.

HACCP 의무적용 품목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중기이코노미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가 당장 해썹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규모를 4단계로 분류해 덩치가 큰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의무적용 대상을 넓힌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연매출액 20억원 이상이면서 종업원 수가 50인을 넘는 생산업체는 의무적용 품목을 생산하려면 반드시 해썹 인증을 받아야 하도록 바뀌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의무적용 대상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 중 일부는 이미 해썹 인증을 받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으며, 유예기간을 통보 받은 일부 업체들은 다음 평가까지 해썹 인증을 준비 중이다. 다음 평가 시까지 해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들 업체도 해당 품목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2016년 12월부터는 연매출액 5억원 이상이면서 종업원 수 20인 초과 업체, 2018년 12월부터는 연매출 1억원 이상이면서 종업원 수 5인 초과 업체, 2020년 12월1일부터는 품목에 해당하는 모든 업체로 범위가 확대된다.

한편 의무적용 품목 여부와 상관없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인 모든 식품 생산 업소는 2017년까지 반드시 해썹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1만950개소가 해썹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청이 개최한 HACCP 지원사업 설명회에는 업체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대변했다. ©중기이코노미

정부는 영세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위생안전시설 개선자금을 지원하는 당근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정보용 교육홍보팀장은 “식품제조업체의 80%가 연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 업체로 재정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해썹 인증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난관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 지원사업을 설명했다.

지원사업 예산은 2015년 기준 23억1000만원으로, 해썹 의무적용 품목을 생산하는 연매출액 5억원 미만, 혹은 종업원 수가 20인 이하인 소규모 업체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해썹 적용에 소요되는 위생안전 설비 및 설치자금을 1000만원까지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작업장 바닥, 벽, 천장 등의 개보수 공사비용과 해썹 적용에 따른 칸막이 공사, 해썹 적용에 필요한 기본위생설비(손 세척기, 자외선 소독기 등), 금속검출기 등 이물제어 장비, 유해미생물 제어 장비 구입비 등이다. 보조금의 용도 외 사용을 막기 위해 해당 업체가 해썹 인증을 받은 이후에 지원금을 사후 지급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는 인증 이전보다 평균 매출액이 29.9% 상승했으며 이물질 발생률은 53.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 팀장은 “해썹 인증을 받은 후 홍보 효과로 매출이 증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에 위생 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아니라도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나중에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무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이미 지정된 업체들에 대한 사후 평가는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동서식품이 만드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며 해썹 인증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해썹 지정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된다. 부적합이력이 있는 업체 중 학교 급식 납품업체는 연 2회 이상 정기평가를 실시하며 원료검사, 지하수 살균, 작업장 세척 등 주요 사항을 위반하거나 평가점수가 60점 미만인 경우 즉시 해썹 지정을 취소한다. 지금까지는 세 차례에 걸친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야 지정 취소됐지만 바로 지정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얘기다. 해당 법안은 국회 계류 상태이며 식약처는 이 개정안이 올해 중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안전관리인증제(HACCP)

해썹(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system)은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를 갖춘 공정에 부여하는 인증제도로, 우리말 정식 명칭은 ‘식품안전관리인증제’다. 인증을 받은 업소는 식품위생법령에 따른 정기적인 출입·검사 및 수거 검사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인증 사실을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도 있다. 인증을 받으려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홈페이지(www.haccpkorea.or.kr)에서 신청서와 식품안전관리인증계획서를 내려 받은 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인증 수수료는 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