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만 벤처기업? “서비스업 문턱 낮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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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제조업만 벤처기업? “서비스업 문턱 낮추자” 중소기업연구원 “혁신 서비스업으로 벤처 생태계 활성화”

기사입력2015-03-13 16:41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벤처기업 제한업종

<자료=중소기업청>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청은 지난 10월에 숙박업, 올해 2월에 음식점업에 대한 벤처기업 업종 제한을 해제했다. 이로써 모텔과 하숙집 등을 제외한 호텔·리조트, 주점과 유흥업소를 제외한 음식점도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숙박업과 음식점업이 벤처기업 신청을 한 사례는 없다. 벤처기업협회 대외협력팀 임경준 과장은 13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제도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들도 벤처 인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차츰 해당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인증제도 자체가 제조업에 치우쳐 있어 서비스업 기업들의 진출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기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벤처기업의 71%는 제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 ‘서비스기업의 원활한 벤처진입을 위한 벤처확인제도 개선방안 연구’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기업 특성 면에서 차이가 존재하므로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새 평가지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벤처기업 평가지표(안)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연구원이 제안한 서비스 벤처기업 평가지표는 기술이 아닌 서비스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경영자의 기업가 정신을 담은 ‘경영자 역량’, 서비스 개발실적과 전담조직 등을 평가하는 ‘혁신성’, 글로벌시장 진출 가능성과 고객층의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사업성’으로 구분된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한국 경제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벤처기업 진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일식음식점업 이찌멘과 이동음식업 그릴파이브타코를 혁신 서비스업 사례로 소개했다. 이찌멘의 경우 1인 가구 증가 시대를 맞아 무인주문 시스템을 갖추고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는 1인용 식사공간을 조성하며 1인족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릴파이브타코는 멕시코음식 타코를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한편, SNS로 고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사실상 음식점업이나 업종 제한이 풀리기 전 이미 벤처 인증을 받은 사례도 있다. 카페베네와 죠스푸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경영컨설팅업으로 분류돼 벤처 인증을 받았다. 부대찌개·보쌈 가맹점을 운영 중인 놀부와 원할머니보쌈의 원앤원도 과실 및 채소절임식품 제조업으로 분류돼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벤처기업 지원제도는 기업가정을 가진 모험기업을 의미하는 ‘벤처기업’의 기본 개념을 유지하면서 산업구조 변화와 신생기업의 특성에 따라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혁신성 높은 기업들의 벤처진입이 활발해지고 벤처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