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 많은 유통서비스업 동반성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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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적합업종 소상공 많은 유통서비스업 동반성장 미흡 “소상공인 위기=사회적 비용 증가” 안전망 강화해야

기사입력2015-06-2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유통업의 동반성장이 제조업에 비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중기이코노미

유통업을 포함한 국내 서비스업의 동반성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경영학회가 26일 개최한 ‘2015 동반성장 심포지엄’에서 중앙대 이정희 교수는, 동반성장지수 산정결과를 분석한 결과 유통업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개선의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지수는 공표대상인 100개 대기업이 체결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에 대한 공정위의 이행실적평가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 점수를 합산해 4개등급으로 산출한 것이다.

지난해 동반위가 발표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를 보면, 평가대상인 17개 유통대기업 중 최고등급인 최우수를 받은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1개사만이 우수 등급을 받았을 뿐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제조업 평가대상 중 최상위 등급 비중은 18.3%에 달했다.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58.8%의 기업들은 양호 등급을 받았고, 최하인 보통 등급을 받은 기업도 35.3%에 달했다. 전체 평가대상 중 최하위 등급 비율이 14%인 것과 비교하면, 유통업의 동반성장지수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유통업체 동반성장지수 등급 현황

<자료=‘2015 동반성장 심포지엄’ 자료집>

게다가 현재 평가가 주로 납품업체와 협력업체 간의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동반성장이나 지역 중소상인과 대형유통업체 간 동반성장은 현재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평가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유통업과 이를 포함한 서비스업의 동반성장이 제조업보다 미비하다는 사실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소상공인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3년 전국사업체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산업 종사자 중 소상공인의 비중은 31.6% 수준이었다. 제조업 종사자 중 소상공인의 비율은 이보다 낮은 24.9%였다. 반면 도소매업 종사자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53.3%가 소상공인으로 조사됐다. 음식숙박업에서는 63.3%의 종사자가 소상공인이었다.

산업종사자 중 소상공인 비중

<자료=‘2015 동반성장 심포지엄’ 자료집>

전체 소상공인들 중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을 보면, 도소매업이 27.4%, 음식숙박업이 19.5%에 달했다. 소상공인 중 46.9%가 유통업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통업과 서비스업에서 동반성장은 소상공인들에게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교수는 “저성장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른 소비침체”가 소상공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 증가와 더불어 소비지출이 감소할 우려도 지적했다.

여기에 대형유통업체의 사업전개 향방도 소상공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웃렛몰이나 복합쇼핑몰이 성장하고,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상공인이 경제적 위기에 처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사회적 비용 증대를 초래하게 돼 결국 국민들의 부담이 될 것이기에,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은 중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소상공인의 경영을 지원하고, 퇴직자 재취업 확대를 통한 소상공인 창업 억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산업에서의 동반성장을 위해, 먼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대형유통기업은 대자본과 기술이 필요한 사업영역에서 새로운 고용창출과 소비자 수요창출에 기여하고, 중소유통업체는 골목상권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지역 고용증대에 기여하는 형태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에게는, 규모화와 현대화에만 의존하지 말고 골목상권에서 제공할 수 없는 차별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상생협력 노력이 보여주기식이 되지 않도록 경영자세의 전향적인 변화도 주문했다.

프랜차이즈산업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공정거래를 정착시키고, 가맹점주의 소득이 증가하는 산업이 되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