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예술을 읽다

전시공간에 작품 없으면 뭘 감상하라는 것일까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예술별자리] 텅 빔을 채우는 것들 전시장을 상상해 보라. 우리가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아서 그렇지, 전시공간은 작품 외에도 많은 것이 존재한다. 흰 벽과 천장, 바닥, 출입문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소곤대...
새로운 장르 ‘연출사진’…현대사진 서막을 열다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연출사진(Making photo)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한국 현대사진의 서막을 연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을 연다. ‘구본창의 항해’는 1988년 워...
크고 초점이 없는 눈을 통해 감정을 배제시킨 표정 [그림을 읽다:Artist] (158)고레이코 히노 작가 금산갤러리에서는 일본의 현대미술가 고레이코 히노의 개인전 ‘PORTRAITS’가 2월20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는 히노 작가의 초상화와 드로잉 작업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불안, ...
장소와 대상의 거리·공간 ‘사이’와 연결하는 ‘사잇’ [그림을 읽다:Artist] (157)임충섭 작가 임충섭은 지난 40여년 동안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의 작업을 통해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 추상과 구상의 간극을 연결하는 작품세계를 펼...
물체와 물체, 물체와 공간, 공간과 사람사이 관계성 [그림을 읽다:Artist] (156)키시오 스가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Kishio Suga 1944~)는 나무, 금속, 돌, 종이, 로프, 콘크리트, 왁스, 비닐 등의 물체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간 안에 배...
정지되거나 멈춰 있는 것에 생동감을 주는 일 [박선호의 터치…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 아카이브는 그리스어 ‘아르케(archē)’에 기원을 둔다. 아르케는 ‘시작’, ‘원천’, ‘지배적인 원리’ 등을 의미했으나 현대에는 기록물, 정보,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회화…보여주기 위하여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황재민의 히치하이킹…눈 먼 자들의 그림] 거울이 가득한 공간에서 누군가 움직인다. 하얗고 긴 옷을 두른 퍼포머가 옷자락을 바닥에 끌며 걷고 있다. 배경으로 목소리가 들린다. 단조롭고 무미한, 기계적인 목소리다. 작은 객석...
바다와의 조우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다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창남 개인전 ‘라메시스 Lamesis’ 갤러리나우는 사진작가 창남의 개인전 ‘라메시스 Lamesis’를 1월5일부터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실재적 풍경을 그린 ‘바다’ 연작과 관념적 풍경을 그린 신작 ‘라...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표피화된 현상 이야기 [그림을 읽다:Artist] (156)김병관 작가 내게 있어선 인물화를 그린다는 것은, 누군가의 내면을 그리는 것이 아닌, 조금은 다른 지점에서 시작한다. 바로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는 표피화 되어버린 현상을 그리는 것이다. 시간의 ...
“거장의 미스테리한 마지막 메시지”…론다니니 피에타 [이다의 미술산책…론다니니 피에타]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에서 예수 주변에 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와 니코데모 같은 장례 행렬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오직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을 조각합니다. 사랑에 있어 가장 친밀한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