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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폐암 논란” 제2의 슬레이트 되나?
KBS “석고보드 라듐이 폐암 원인”…환경부 “저감대책 내겠다”
- 기사입력2014-03-24 15:34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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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 건축자재인 석고보드에서 방출된 라돈이 아파트 거주자의 폐암을 유발했다는 KBS 보도가 나가면서 석고보드가 폐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새마을운동의 상징이었으나 폐암 유발 논란으로 천덕꾸러기가 된 슬레이트의 전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출처=KBS 홈페이지>환경부는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폐암발병의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기준치 초과의 ‘모든 가정에서’ 폐암이 발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논조의 설명자료를 내고 저감 대책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KBS는 지난 22일 저녁 편성된 ‘추적60분’의 ‘라돈의 공포 1부-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 편을 통해, 17층 고층아파트 거주자가 폐암에 걸린 사실을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17층에 위치해 토양에 의한 라돈 영향은 없었고, 폐암에 걸린 사람은 비흡연자에 가족력도 없었다는 것이다.
KBS는 이 집에서 고농도의 라돈(안방 3.4pCi/L, 아이방 5.2pCi/L)이 검출됐다며 이를 폐암 발병의 원인으로 보고 문제점을 지적해 나갔다.
특히 현재 발암물질인 라돈을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규제할 법적 기준이 없고 환경표지 인증제도의 경우 권고사항에 불과해 제재 등의 실효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pCi/L(피코큐리)은 라돈 수준을 표기하는 단위로, 라돈의 발견자 큐리부인에서 나온 단위다. 1피코큐리는 37배크럴(Bq/㎥)에 해당한다.
환경부 “기준초과= 폐암 발병” 아니다
전국 주택의 22%가 라돈 권고기준 초과
환경부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설명을 붙였다.라돈 노출에 따른 폐암위해도(미국 EPA)
비흡연자 기준.<제공=환경부> ©중기이코노미먼저 “폐암환자의 집에서 검출된 라돈이 폐암 원인”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폐암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기준치 초과의 모든 가정에서 폐암이 발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환경부가 밝힌 우리나라 라돈 권고기준은 4pCi/L(148Bq/㎥)이다. 미국환경보호국(EPA)의 라돈 노출에 따른 폐암위해도에 따르면 이 기준에 비흡연자가 평생 노출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000명당 7명이다. 흡연자의 경우 그 확률이 9배로 증가한다.
환경부는 2011~2012년 겨울철에 실시한 전국 주택실내 라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의 약 22.2%가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환경부는 이어 보도된 아파트의 라돈농도는 라돈수치가 가장 높은 겨울철 밀폐공간에서 측정된 수치로 적절한 환기를 통해 농도저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산석고보드, 탈황석고보드 라돈농도 차이 없어
“인산석고보드가 실내라돈기준 초과의 원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 환경부는 “인산석고보드가 탈황석고보드보다 라돈방출량이 높은 것은 기존 조사에서 나타났지만, 실내라돈농도에 기여하는 건축자재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산석고보드와 탈황석고보드 각각의 사용량과 실내 라돈농도간에 현재까지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양대 조사 결과 양 종류의 석고보드를 사용한 실내공간의 라돈농도가 28.1Bq/㎥, 27.4Bq/㎥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보도된 인산석고보드의 라돈방출량은 “48시간동안 소형챔버 속에서 측정한 최대농도”로, 실제 개방된 실내공간의 라돈농도와는 상당한 편차를 나타낼 수 있다고 환경부는 지적했다.
라돈 실내농도 법적규제 국가 없다
“라돈방출 건축자재를 규제할 법적기준 부재” 시각에 대해 환경부는 “우리나라는 실내라돈 관리를 위해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과 같이 실내라돈 권고기준을 운영중에 있지만, 아직 국제적으로 라돈방출 건축자재에 대해 법적 규제기준을 가진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방송에 보도된 체코의 경우 라돈의 모핵종인 라듐함량으로 자재 생산과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대책의 하나로 다음달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라돈실태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천연방사성핵종이 함유된 건축자재중 시중 유통 석고보드(인산, 탈황 등), 내화재가 혼합된 벽돌, 세라믹 제품 등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방송에 나온 아파트 동일라인 전층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산·학·연·관 등 각계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라돈 저감대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라돈 고농도 지역에 대한 “라돈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근거 마련하기 위해 실내공기질관리법 개정안을 6월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라돈고농도 주택에 대한 라돈무료측정 및 저감 컨설팅을 늘리고 건축자재 라돈방출량과 실내 라돈농도간의 상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조사도 벌인다.
한편 환경부는 “주택에 사용되는 건축자재의 라돈발생량이 유해한 수준으로 입증되면 주택법의 건강친화형주택 건설기준에 오염기준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국토부의 계획과 생활주변방사선방호 종합계획에 따른 시행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획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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