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진출=안데안공동체·EU 관세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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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메리카 “에콰도르 진출=안데안공동체·EU 관세혜택” 발전소·공항·도로 인프라 투자 활발…韓기업, 건설·제약 분야 유망

기사입력2015-08-27 00:00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KOTRA가 에콰도르 생산고용조정부와 공동으로 지난 25일 개최한 ‘2015 에콰도르 투자 설명회’

“에콰도르는 최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2차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현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들에도 새로운 진출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건설 및 의약품이 유망 진출 분야가 될 전망입니다”

KOTRA가 에콰도르 생산고용조정부와 공동으로 지난 25일 개최한 ‘2015 에콰도르 투자 설명회’에서 KOTRA 이종건 시장조사실장은 에콰도르 투자 진출환경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실장은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과 안데안공동체를 맺고 상호간 공동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이 에콰도르에 공장을 설립해 이들 국가들에 수출하게 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지난해 체결된 에콰도르-EU FTA로 인해 향후 에콰도르 진출기업은 EU 수출시 관세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투자 장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에콰도르 투자 누계액은 1억600만달러(55건)로 투자가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 업종별로는 광업에 대한 투자가 4800만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건설업(2600만달러), 농업·임업(1500만달러),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100만달러) 등의 순이다. 하지만 25일 양국간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Strategic Economic Cooperation Agreement)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투자 환경이 개선돼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국은 향후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5년 3억7400만달러에서 2014년 11억54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에콰도르에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원유와 새우, 바나나 등 농수산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석유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진출 유망분야로는 플랜트·건설분야가 꼽힌다. 이미 현지에는 이와관련된 여러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SK건설은 2008년부터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2011년 에콰도르 최대 플랜트 시공업체인 Santos CMI사를 인수했다. 또 인천경제개발구역청은 야차이(Yachay) 지식신도시 마스터플랜 사업을 수주해 지난 2013년 10월 완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콰도르 정부가 대형 수력발전소, 공항, 도로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건설기자재, 중장비 등 건설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실장은 “에콰도르 정부가 전력공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발전소 건설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수력발전, 화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발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보다 참여기업에 금융조달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외국정부가 자금을 제공하는 외국기업에게 사업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차관을 제공하고 중국기업이 건설을 담당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력이나 화력발전은 에콰도르전력공사와 공동참여하는 것이 필수지만, 신재생에너지발전은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콰도르 정부가 배전손실률을 현재 12.8%에서 11%까지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송배전 손실을 감축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이와함께 의약품 분야도 유망진출 분야로 제시됐다. 에콰도르 정부가 제약산업을 주요 육성산업으로 정하고 생산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콰도르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바이오산업 잠재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에콰도르 정부는 야차이(Yachay) 지식신도시 안에 제약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제약단지에서 생산된 약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매를 보증하기 때문에 한국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에콰도르 정부는 정제, 주사액, 항생제, 호르몬제, 항종양제 등 5개 분야에 대한 제약설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에콰도르 디에고 아울레스티아(Diego Aulestia) 대외무역부 장관은 “에콰도르의 1인당 의약품 소비량은 남미에서 가장 높을 만큼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에콰도르에 진출하는 외국 의약품 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부지를 찾는 것을 돕거나 장비 또는 기계를 도입할 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