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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해서라도 대-중소 상생…시대적 과제”
창조혁신센터 활용, 노사합의 문화 전제…네덜란드 동반모델 제시
- 기사입력2016-02-17 14:00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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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화학·생명 분야 대기업인 DSM은 저비용으로 천연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사업화하지 않았다. DSM은 사업화에 관심있는 기업에 이 기술을 공개했다. 그 결과 중소 천연향료 생산업체인 아이소바이오닉스가 이 기술을 활용, 오렌지향 천연향료를 만들어 코카콜라 등에 납품하고 있다.
#커피시장과 함께 커피메이커 시장도 포화상태다. 가격경쟁이 심해진데다 기술적 차별화도 거의 없다. 네덜란드 국적의 세계적인 전자제품 대기업인 필립스는 음료전문 중소기업 도우에그버츠와 공동 연구·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1회용 커피메이커 ‘센세오’와 전용 커피캡슐을 개발했다.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로 꼽히는 이 브랜드는 캡슐커피 시장에서 세계 2위다.
#급속 튀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중소기업인 APDS는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필립스가 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안전성·품질 등의 테스트를 거쳐 제품개발에 나섰다. ‘에어프라이어’를 개발, 전세계 8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특허권료(라이선스)를 함께 나눴다.
네덜란드의 대·중소기업간 협력 사례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명분론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책당국자도, 기업인도, 학계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답안이지만 실제 기업현장에서는 ‘상생’보다는 ‘갑을 관계’가 관성화된 현실임을 감안할 때 실제 적용가능한 사례다.
중소기업청 개청 20주년을 맞아 16일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 하고 있는 서강대 이석근 교수<사진=중소기업중앙회>17일 서강대 이석근 교수가 내놓은 ‘한국 중소·중견기업 정책방향 제언’에 따르면, 이 교수는 네덜란드의 대·중소기업간 협력사례를 제시하면서 “대·중소기업이 기술·장비 등을 서로 공유·협력함으로써 상생하는 것은 물론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다소 강제성을 부여해서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혁신센터에는 전국 18개 시·도에 1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때문에 창조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유의 장으로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공통된 문제의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노사합의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노사합의문화 분야 국가경쟁력지수를 살펴보면 네덜란드 5위(5.7점), 독일 22위(5.1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에서 140위(3.2점)로 최하위권이다. 내부 임직원간 ‘합의 정신’이 없이는 그 어떤 정책도 ‘약발’이 안받는다는 것이다.
노사합의 문화 조성도 지수
<자료=이석근 교수>이 교수는 또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일의 경우 총리의 해외방문단 구성원 중 50%이상을 중소기업 관계자로 구성하고 있으며, 각종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기업에서 퇴직한 임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은 비영리기구인 ‘스코어’를 설립, 1만3000여명의 퇴직임원 멘토풀을 구성했다. 이들은 900만여곳의 중소기업에 자문을 해 주고 있다.
이 교수는 “중소기업 스스로 혁신하는 노력이 없으면 중소기업 육성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은 대기업의 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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