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과 조개구이…이곳이 숨겨진 나만의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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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갯벌과 조개구이…이곳이 숨겨진 나만의 해수욕장 유철상의 가족여행 ㊽보령 홀뫼해수욕장

기사입력2016-08-14 15:03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갯벌<사진=상상출판>

여름바다. 입안의 박하사탕처럼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어떤 이는 짜릿한 해변의 짜릿한 키스를 떠올리고 어떤 이는 함박꽃 웃음처럼 화사한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린다.

누구나 한번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통정체와 인파에 시달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름 휴가철의 바닷가. 하지만 한적하면서 가족들의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보령 무창포 아래 홀뫼해수욕장이 안성맞춤. 풍광 좋은 섬이 펼쳐지고 한쪽 해변에선 바나나보트를 즐기고, 한쪽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일거양득의 숨겨진 해수욕장이 바로 홀뫼해수욕장이다. 홀뫼 해변은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제격이다.

홀뫼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은 들어가는 입구는 달라도 모래밭은 작은 산 하나를 두고 연결되어 있다. 진입로도 깨끗하고 여러 가지 시설도 많이 들어선 무창포해수욕장에는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파로 붐비지만 그 곳에서 1㎞ 남짓 남쪽에 있는 홀뫼해수욕장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 신기하다.

홀뫼 갯벌 풍경(위)과 3개의 섬<사진=상상출판>

홀뫼해수욕장은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모양이다. 해변 중심에 놓인 독대섬을 중심으로 갯벌과 모래해변이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다. 해변의 길이는 각각 2km 정도로 제법 넓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폭 1km가 넘는 갯벌과 모래해변이 하얗게 등을 드러낸다. 인근의 유명해수욕장인 무창포해수욕장에 뒤지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무창포보다 한적하고 섬과 해변이 어우러진 정취 또한 아름다워 현지인들이 즐겨 찾을 정도다. 해가 쨍쨍한 오후가 되면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바닷물도 매우 깨끗하다. 모래밭 뒤로는 고운 풀밭이 넓게 펼쳐 있어 해변의 풍경을 한결 평화롭게 한다.

조개잡이 체험 포인트는 독대섬 옆으로 펼쳐진 갯벌. 조개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개가 풍성하다. 태안의 유명해수욕장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조개는 1시간만 긁어도 한 광주리가 가득해질 정도로 풍성하다. 어떤 사람들은 물이 충분히 빠기기 전에 조개잡이에 나섰다가 조개가 없다고 지레 포기 하는 사람이 있는데 1시간 정도 꾸준히 호미질을 하면 반드시 푸짐한 선물이 기다린다.

조개잡이<사진=상상출판>

조개잡이를 할 때는 물이 충분히 빠진 후에 호미질을 하면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손톱 한두 마디 정도의 깊이에 조개가 있으므로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뭔가 닿으면 파내면 된다. 이곳의 개벌은 모래 갯벌이이어서 호미질도 어렵지는 않다. 양동이에 바닷물을 담아 하루 정도 두기만 해도 해감이 된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반나절 정도만 해감을 한 뒤 조개구이 별미를 맛보는 것도 좋다. 조개는 숯불구이가 제격이다.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운치도 있고 구운 조개의 쫄깃한 맛은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해변 앞에는 독대섬, 직언도, 황죽도 등 세 개의 섬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독대섬과 모래밭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는 가히 일품이다. 물이 빠질 때 독대섬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다. 보통 때는 독대섬까지만 물이 빠지고 사리 때는 직언도까지 빠진다. 특히 직언도는 무창포 석태도처럼 신비의 바닷길이 연출되는 구간으로 사리 때만 들어갈 수 있다. 썰물 때라면 독대섬 해안의 바위 그늘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방법. 기암괴석 사이에 작은 모래톱이 있기 때문에 작은 그늘막을 준비해가면 호젓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Travel Guide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IC에서 빠져 나와 좌회전 후 606번 지방도로를 타고 3km 정도 직진하면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 숙박단지 끝에서 좌회전 후 5분 정도 달리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홀뫼(독산)해수욕장이 나온다.

태안의 낭만 해변 안흥 갈음이 해수욕장=갈음이해수욕장은 서해안의 해수욕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색다른 곳이다. 희고 고운 백사장이 인상적이고 둥그렇게 바위가 해변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와 드라마 ‘다모’ 등의 촬영지로 등장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고 해변이 깨끗하다. 더불어 이곳은 연인끼리 찾으면 더욱 좋은데 작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 데이트를 겸한 휴가지로 적극 추천할 만한 곳. 해수욕장 입구에는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즐기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로 나와 태안읍을 경유해 안흥 방향으로 간다. 안흥초교를 지나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길 끝에 갈음이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