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서방과 러시아 갈등에도 경제협력 긴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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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獨, 서방과 러시아 갈등에도 경제협력 긴밀 유지 獨 고부가가치 시장 주도…경제제재후 러-독 교역 줄었지만 실속 챙겨

기사입력2016-10-05 14:18

박종호 객원 기자 (lucosp@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한러비즈니스협의회 박종호 대표

구소련 붕괴 후에도 줄곧 러시아 소비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분석해 보는 작업은 향후 한국기업들이 러시아 시장 진출전략을 새롭게 재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2013년 12월 미국과 EU국가들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시작된 뒤로 2015년 독일과 러시아 양국간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0%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협력 내용면에서 양국은 서방국가와 러시아간 정치외교적 갈등 속에서도 여전히 긴밀하고도 내실있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독일이 주도하는 EU와 러시아간 통상·교역 현황을 살펴보자. EU-러시아간 교역 규모는 2011년~2013년 정점을 찍은 후, 서방과 러시아간 갈등이 고조된 최근 1.5~2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방과 러시아간 갈등이 시작된 후 약 1년반 동안 대러 제재 동참국가들의 전체 대러 수출 손실액은 약 602억달러(약 70조원)로 집계됐다.

2013년 기준 EU-러시아간 교역 현황(왼쪽)과 2005~2015년 교역량 동향

<자료=ComExt, Eurostat, Rosstat>

EU의 대러 주요 수출품목은 기계설비, 자동차, 트럭, 전기, 전자 설비 및 부품, 제약, 화학, 농산물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 가스, 석탄, 철강 등 대부분 원자재가 손꼽힌다. EU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자원 최대 소비시장이다. 또 러시아 산업발전에 필수적이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수입제품군(Highest Value Import Products)의 주요 공급처이기도 하다.

그러면 러시아와 독일간 통상·교역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2007~2015년 양국간 수출입 교역규모 추이를 보자. 주지하다시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고 최근 대러 제재 시기에 양국간 교역 규모는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2015년 직접 교역량은 50% 감소했고, 독일의 대러 수출량이 사상 최대 수치인 5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 규모는 단순히 상품의 수출입, 직접교역 부문 수치일 뿐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6000여개의 독일기업들이 부가적으로 창출하는 통상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