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콘텐츠 中企, 中 4~5선 도시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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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서비스·콘텐츠 中企, 中 4~5선 도시 공략하라” 경쟁 덜하고 현지 네트워크 활용가능성 높아…中 서비스산업 주목

기사입력2016-12-09 13:49

중국정부가 산업구조를 수출중심에서 내수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서비스분야 성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산업구조는 최근 3차산업인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액은 10년간 연평균 17%씩 성장하며 지난해 5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3차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벤처캐피털 투자 또한 서비스분야 위주다. 2014년 기준 중국내 벤처캐피털 주요 투자업종을 보면 모바일인터넷,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 교육,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서비스분야에 몰려있다. 또 중국의 외국인투자도 70% 이상이 서비스업이다. 중국정부도 서비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은 서비스업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업의 질적성장을 담은 ‘제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중국 서비스업 투자는 낮다.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1~9월 한국의 중국 투자금액 가운데 서비스업(농업·어업·임업·광업·제조업·건설업 등 제외)의 비중은 25.3%다. 2010년 22.9%보다 2.4%p 높아졌을 뿐이다. 반면 제조업 투자비중은 같은 기간 74.5%였다. 국내기업의 중국투자가 제조업분야에 쏠려 있는 것이다.

中 서비스업 애니메이션, 노인·아동시장 유망

◇애니메이션=중국은 세계 제3위의 애니메이션 시장이다. 2013년 기준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6억4000만달러, 전년대비 18.3% 증가해 한국과 호주를 추월했다.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등 파생상품까지 포함하면 관련산업 전체 가치는 1000억위안에 달한다는 게 코트라의 추산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국의 애니메이션산업을 집중 육성해왔으나, 우수작품이 부족해 소비자 불만이 높아 시장을 개방했다.

따라서 한·중 양국이 공동제작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국산 애니메이션이 받는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 43%까지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단, 리메이크나 2차 저작물 등 2차 판권권리는 중국측에 양도해야하기 때문에 사전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또 중국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맞는 기획과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것도 한 전략이다. 중국은 미디어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협력해 만든 TV시리즈·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게임·완구, 온라인게임 등을 캐릭터 상품과 연계하는 것이 트렌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기업의 네트워크와 한국의 기획개발 및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중국 이외 제3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노인시장=U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65세이상 인구는 약 1억3000만명이며, 2035년에는 3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구매력이 높은 노인층이 두터워지면서 의료 및 실버상품의 수출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병원과 홈케어 등이 대표적이다. 고급 실버타운, 노인아파트 등 양로부동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아직까지 양로서비스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프리미엄 양로서비스를 제공하기엔 역부족이다. 고령사회인 일본이 중국 실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동시장=중국정부가 1가구1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1가구2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2017년 한해에만 2000만~25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 및 아동시장은 출산서비스와 e러닝(온라인학습)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50억위안이었던 중국 산후조리원 시장규모는 2019년 110억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1가구1자녀 정책 폐지에 따라 향후 10년은 중국 산후조리업의 ‘황금기’로 판단할 수 있다.

중국내 스마트폰, 태블릿 PC 사용자의 증가로 e러닝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e러닝 시장규모는 1192억위안이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2013년 ‘타오바오통쉐’라는 e러닝채널을 오픈해 10억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e러닝시장의 경우 외자기업의 독자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중국기업과 합작·합자회사 형태로 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