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배꼽에서 만나는 겨울 별자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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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한반도 배꼽에서 만나는 겨울 별자리여행 유철상의 가족여행 <70>국토 정중앙 산책 ㊤천문대

기사입력2017-02-06 19:31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국토정중앙천문대 조형물<사진=양구군청>

정동진, 정남진, 대한민국 4극 이런 단어들이 익숙해질 무렵 궁금한 것이 생겼다. 우리나라 정중앙은 어디일까?

우리나라의 4극 지점을 기준으로 중앙 경도와 중앙 위도의 교차점이 우리나라 국토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가 한반도의 정중앙 배꼽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국토의 정중앙점 부근에 건설된 천문대다. 양구군 도촌리 입구에 있는 도촌막국수 집을 끼고 약 300m를 올라가면 로봇 태권V가 나올 것처럼 생긴 건물이 나온다. 천문대 입구에 국토의 정중앙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서있다.

하지만 천문대가 위치한 지점이 정중앙은 아니다. 약 900m 정도 산 쪽으로 올라가면 빨간 깃발이 꽂혀 있는 지점이 바로 정중앙이다. 현재 천문대 위쪽으로 군부대 훈련장이 있어 정중앙에서 1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천문대가 들어선 것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전경<사진=상상출판>

천문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한반도 국토 정중앙에 대한 설명이 나오니, 유심히 살펴보고 천문대를 관람하는 것이 좋다. 천문대의 특성상 관람 시작 시간이 늦다. 오후 2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대신 밤늦게까지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천문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천체투영실에 들어간다. 의자에 누워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우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상과학영화를 상영하고, 시간대별로 별자리와 우주에 대한 3D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지구와 은하계의 생성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다. 입체화면이어서 생생하고 재미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천체관측실 돔과 천체망원경(위), 천문대 2층 전시관 내부<사진=상상출판>

여느 천문대의 전시실처럼 우주에 대한 전박적인 이해를 돕는 전시물들이 있고, 그림 위주의 정적인 전시물들로 채워져 있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별자리 도장이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2층 전시관에는 망원경들도 전시돼 있다. 천문대의 하이라이트는 지붕 위의 돔이 열리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것이다. 별이 뜨는 오후 7시 이후에는 천체관측실에서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다. 눈이 내리거나 흐린 날은 천체관측이 불가능하니, 별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고 출발하기 전에 천문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국토정중앙천문대 여행이 안성맞춤이다. 겨울엔 하늘이 깨끗해 별을 관측하기 쉽고,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본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학습효과도 충분하다.